당근마켓, 사내 성추행에 “성적 의도 모호한 점 있다”…‘솜방망이 징계’ 논란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03-14 11:31:31
  • -
  • +
  • 인쇄
지난해 12월 사내 행사 중 직원 3명이 동료 성희롱‧성추행 적발
감봉 1명, 견책 2명 경징계 알려져 온라인에서 ‘솜방망이’ 비판
당근마켓 “양정 기준 엄격히 정비…외부 자문 위원회 구성할 것”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지역생활 플랫폼 당근마켓이 최근 사내 행사에서 동료에게 성희롱과 성추행 등을 저지른 여러 직원에게 가벼운 징계를 내린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당근마켓은 이번 문제 상황에서 일부분은 성적 의도가 모호해 징계 수위 판단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 당근마켓 홈페이지 캡처

 

지난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당근마켓 직원 3명은 회사 송년회에서 동료 직원을 상대로 성희롱·성추행 등을 한 사실이 적발돼 최근 징계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근마켓이 이들 중 1명에게는 감봉, 2명에게는 견책 처분을 내린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알려지며 ‘솜방망이 징계’ 논란이 불거졌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당근마켓 성추행 징계 공지’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당근마켓 성비위 징계 관련 게시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당근마켓에 재직 중이라고 밝힌 블라인드 회원은 “회사 공식 송년회에서 가해자가 3명이나 나왔는데 1명 감봉, 2명 견책”이라며 “반성과 개선 의지가 있어 최종 결정을 하게 됐다고 써놨는데 다른 회사도 성희롱 징계 공지가 이러냐”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 보호보다는 가해자를 품어주려는 회사의 정신에 정이 다 떨어진다”고 토로했다.

지난 11일에는 같은 내용의 게시물이 SNS 트위터에도 올라오며 파장이 커졌다. 현재 조회 수 70만 8000회를 넘기고 있다.
 

▲ 당근마켓 성비위 징계 관련 트위터 게시물에 달린 댓글들 [트위터 캡처]

 

해당 트위터 게시물에는 “당근마켓 쓰지 말아야지”, “당근마켓은 동네 장터 같아 정감 있었는데 의식이 이렇게 구릴 줄이야”, “대응이 너무 실망스럽다”, “기업 문화가 엉망이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당근마켓은 입장문을 통해 “최근 회사 공식 행사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벌어진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직업윤리에 반하는 행위에 엄중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독립적인 윤리위원회를 통해 최근 징계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 당근마켓 로고

 

다만 “이번 문제 상황 중 이견이 없이 부적절한 행위도 있었으나 일부는 성적인 의도나 성비위에 해당하는지 모호한 경우가 섞여 있어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다”며 “내부 사례가 많지 않아 징계 수위를 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징계 양정 기준을 엄격하게 정비하고 독립적인 외부 자문 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처와 피해자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에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가 성비위로 모호하다고 여긴 부분에 대한 질문에 당근마켓 관계자는 “성 문제이고 피해자가 있는 사건이라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다”고 일축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형규
김형규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대사 나이 늙으면 당뇨·지방간 위험 ‘폭증’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연말이 다가오며 한 살 더 먹는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의료계에서는 실제 나이보다 신체 대사 상태를 반영하는 ‘대사 나이(Metabolic Age)’가 더 중요한 건강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지방조직의 기능적 젊음과 양적 균형이 대사 나이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히면서, 지방줄기세포 연구 역시 주목받고 있다.대사 나이는 인체의

2

대웅제약, 씨어스·엑소와 스마트병동 통합솔루션 구축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대웅제약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과 손잡고 병상에서 바로 근기능 평가까지 가능한 스마트병동 통합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병실 밖 검사실로 이동해야 했던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으로, 의료 인력 부담은 줄이고 환자 편의는 크게 높일 전망이다.대웅제약은 11일 서울 본사에서 씨어스테크놀로지, 엑소시스템즈와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3

연말연시 이어지는 과음에 위·간·췌장 건강 망친다...“증상별 구분 중요”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연말연시 잦은 술자리로 소화기 계통 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단순한 숙취나 속쓰림으로 치부하기 쉬운 급성 위염, 알코올성 간염, 급성 췌장염은 초기 증상이 비슷해 방치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손원 교수는 “잦은 술자리 이후 복통이 느껴진다면 단순 위장 문제가 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