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게임의 반란, 대형게임사 인디게임 모시기 열풍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05-09 15: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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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게임산업 도약 원년'...수월한 개발환경 조성 기대
데이브더다이버·스컬 등 히트작 파장, 대형 신작 못지않아

[메가경제=정호 기자]1인·중소 규모의 게임 개발사들이 제작한 인디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모해가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지원 방안을 물색하는 것을 비롯해 한층 수월한 인디게임 개발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9일 게임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인디게임은 PC·휴대전화·콘솔(거치형 게임기기)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개발되고 있다. 동시에 개발자가 입맛대로 PRG를 비롯한 주류 장르뿐만 아니라 비인기 장르로도 게임을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대형 게임사 입장에서는 인디게임 개발을 지원하며 '상생'이라는 ESG 경영 효과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 <개발자들이 지스타 인디게임 부스에서 직접 개발한 게임을 알리고 있다.사진=정호 기자>

 

인디게임이 집중 조명된 데에는 특정 게임의 흥행이 기반된 것으로 보인다. 300만장이 팔린 '데이브 더 다이버', 2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스컬' 등 히트작은 소자본·저인력으로 개발됐지만 많은 자금이 투입된 대작 게임 못지 않은 준수한 성과를 거둬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 문체부 중심 정부도 지원에 지대한 관심 

 

정부도 인디 게임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일 발표한 '2028년, 게임산업 도약 원년'은 인디게임 지원 내용을 담고 있다. 인디게임 개발자와 대형 게임사와 연계한 사업을 도입해 안정적인 창업환경 조성과 국내 게임 관련 대학과 연계한 우수 프로젝트 개발 지원 등 내용을 향후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달에는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1차관을 비롯해 한국게임산업협회, 넥슨코리아,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NHN, 등 국내 주요 게임사 관계자들이 향후 게임 산업 진흥을 위한 방침에 대해 논의를 나누기도 했다. 당시 전 차관은 인디게임의 집중적 육성에 대한 필요성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아직 세부적인 지원 방침은 마련되지 않았지만 대형 게임사들은 이점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게임 산업의 전반적인 성장을 위해 인디게임 행사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며 "인디게임 제작 회사의 지원 및 협업으로 좋은 게임을 제작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펀딩 흥행부터 행사 활발...이제 마이너라 부르기 힘들어

 

지난해 11월 8일 출시된 산나비는 소규모 인원이 모여 개발한 인디게임으로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9일 기준 2만2890건 중의 평가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중견 게임사 중 하나인 네오위즈는 산나비의 퍼블리싱을 맡으며 게임이 출시될 수 있는 활로를 마련했다.

 

▲ <산나비 펀딩 페이지.사진=텀블벅 캡처>

 

산나비는 이전부터 펀딩을 통해 많은 기대를 모은 게임이다. 2021년 3월 26일부터 같은해 5월 5일까지 진행한 펀딩에서 목표 금액인 500만원을 한참 상회하는 7234만2000원의 펀딩 금액을 모았다. 수치로 1446%에 달하는 금액을 모았다.

 

당시 화제를 모았던 산나비는 스팀과 닌텐도로 동시 출시돼 누적 판매량은 이미 200만장을 넘기며 견고한 흥행 실적을 거뒀다.

 

다른 대형 게임사들도 '인디게임 흥행 돌풍'을 꿈꾸는 중소개발사들을 돕기 위한 지원에 힘쓰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중소 게임 개발자들의 길잡이를 위한 워크샵 프로그램 '스토브 인디 창작자 성장 튜토리얼'을 정식 론칭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개발부터 출시,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2회에 걸쳐 진행됐다. 신청한 인디게임 개발자 수는 100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 외에도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은 지난해 12월 초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 인디게임&컬처 페스티벌 '버닝비버 2023'을 개최한 바 있다. 해당 행사는 개발작들의 초기 버전과 함께 창작자의 개발 일화 등이 소개됐다.

 

엔씨소프트에서는 6년 연속 '인디크래프트'의 후원사로 꾸준히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2017년부터 시작된 이 게임 공모전은 중소 게임 개발사들의 게임 '등용문' 역할을 하며 매년 규모를 키웠다. 올해는 326개의 인디게임이 출연할 예정이다.

 

장현영 엔씨소프트 대외협력센터장은 "엔씨소프트는 대·중·소 게임 기업이 상생하는 생태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유망 인디게임 발굴과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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