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시간 및 비용 줄이고 창의적 표현 가능케 해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최근 음악계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뮤직비디오 제작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AI기술을 통해 제작비용 절감은 물론 창의적인 연출이 가능해지며 뮤직비디오의 새로운 흐름이 일고 있는 것.
![]() |
▲ MS와 협업해 제작한 지드래곤의 'Home Sweet Home' 뮤직비디오 [사진= 갤럭시코퍼레이션] |
가수 지드래곤은 최근 발표한 신곡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의 뮤직비디오를 AI로 제작해 주목을 받았다. 뮤직비디오는 디스토피아, 미래 도시, 미지의 우주를 배경으로 각자의 ‘HOME’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으며, 지드래곤은 해당 뮤직비디오 큐레이팅에도 직접 참여했다.
이 영상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 오픈AI(Azure OpenAI) 솔루션 ‘소라(Sora)’를 통해 제작됐다. 이 지드래곤이 소속된 엔터테크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난달 열린 ‘MS AI 서밋’에 참여해 ‘소라’를 선보였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마이크로소프트 스타트업 커넥션’에서 MS가 선정한 ‘AI 스타트업’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사례는 MS 같은 빅테크가 AI 스타트업이 아닌 엔터테크 기업과 협력했다는 점에서 AI의 문화·예술적 활용 가능성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
▲ LG유플러스와 SM엔터테인먼트가 나이비스 콘텐츠 제작에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도 AI 기술을 문화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으로 접목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익시젠(XiGEN)’을 활용, SM의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naevis)’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고 밝혔다. 양사는 AI 기반 콘텐츠 생성 협력과 공동 브랜딩 등 전략적 마케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익시젠은 나이비스의 뮤직비디오, 쇼츠(Shorts), 컨셉 이미지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활용된다.
나이비스는 SM의 버추얼 아티스트로, 그룹 에스파의 세계관 속 캐릭터로 등장해 주목을 받았으며, 지난해 9월 데뷔곡 ‘Done’을 발표하며 공식 데뷔했다. AI 보이스 기술로 구현된 목소리와 생성형 AI로 제작되는 콘텐츠를 통해 음악뿐 아니라 웹툰, 게임, 굿즈,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등으로 IP 유니버스를 확장해가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에서 다양한 뮤지션들이 자신만의 작품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가수 HYNN(박혜원)의 신곡 ‘영하’ 뮤직비디오는 AI 영상 기술로 제작됐다. 작업에 참여한 모션그래픽 디자이너 김그륜은 “기존 방식이라면 몇 주, 몇 달이 걸렸을 작업을 단 몇 시간 만에 완성할 수 있었다”며 AI 기술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신인 싱어송라이터 아영(Ayoung)의 데뷔 싱글 ‘웨이팅 포 더 선샤인(Waiting for the Sunshine)’ 역시 전 장면이 AI로 제작된 뮤직비디오로 완성됐다.
AI 기반 뮤직비디오 제작은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기존에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상상력을 시각화할 수 있는 데다, 실사 촬영, CG, 세트 제작 등 현실 기반의 높은 자본과 노동이 필요한 작업을 AI가 대체해주기 때문이다.
제작 기간도 효과적으로 단축되며 자본이나 인프라가 부족한 신인 아티스트도 AI를 통해 자신만의 영상 콘텐츠를 손쉽게 제작할 수 있게 됐다.
AI 영상 제작 기술은 앞으로 더욱 대중화될 전망이다. 오픈AI의 영상 생성 모델 ‘소라’는 지난해 12월 정식 출시돼 챗GPT 플러스 유료 구독자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최근 구글도 이에 대응해 영상 생성 AI ‘비오2(Veo 2)’를 공개했다. 텍스트 명령어만으로 8초 분량의 동영상을 생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