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CBM 추정 미사일 발사...문대통령 "北 모라토리엄 파기...강력 규탄"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3-24 18: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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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고도 6200㎞이상·거리 1080㎞로 탐지”…평양 순안서 고각발사
방사포 발사 나흘만·새해 들어 12번째 무력시위...‘화성-17형’인 듯
文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대화 통한 외교적 해결의 길로 복귀해야”

북한이 스스로 선언한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유예) 철회를 시사한 지 두 달 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며 실제행동으로 옮겼다.

이로써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북미 간 신뢰를 유지하는 상징적인 조치였던 모라토리엄이 4년 4개월 만에 깨지게 됐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2시 34분께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쏘아 올렸다.
 

▲ 북한이 지난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합참 관계자는 “(최고) 고도는 약 6200㎞ 이상, 거리는 약 1080㎞로 탐지됐다”고 설명했다. 고각 발사로 쏜 이 미사일은 신형 ICBM ‘화성-17형’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앞서 이날 미사일이 신형 ICBM(화성-17형)이라고 규정했다. 또 최고 고도 6천㎞로 1100㎞를 날아가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도시마반도 서쪽 150㎞ 동해상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발사 후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유예를 스스로 파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북한은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의 길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 교체기에 안보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유관국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모든 대응 조치를 철저히 강구하라”며 “대통령 당선인 측과도 긴밀히 협력하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북한의 ICBM 발사가 한반도와 지역, 그리고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한 것은 물론,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조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취임 100일 회견에서 “ICBM을 완성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 무기화하는 것”을 ‘레드라인’으로 규정한 바 있다.

▲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 일지. [그래픽=연합뉴스]

이날 북한의 ICBM 발사는 지난 20일 오전 평안남도 숙천에서 서해상으로 방사포(다연장 로켓포의 북한식 표현) 4발 발사를 한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당시 방사포는 240mm 방사포로 추정되며, 탄도미사일은 아니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정찰위성 개발 시험을 명분 삼아 준중거리 궤적으로 신형 ICBM을 발사했고, 이달 16일에도 신형 ICBM 추정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초기에 공중 폭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 북한 주요 미사일 사거리. [그래픽=연합뉴스]

북한은 발사 실패 후 8일만인 이날 다시 동해상으로 ICBM을 고각 발사했으며,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금까지는 정상 각도(30~45도)보다 높여 쏘는 고각 발사를 해왔지만, 다음 번에는 정상 발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은 2018년 4월 북한이 자발적으로 핵실험장 폐기와 함께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말한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표류하고 남북관계가 악화한 가운데서도 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거나 열병식에서 신형 ICBM을 공개하되 미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ICBM·핵실험과 같은 ‘레드라인’을 넘지는 않았다.

▲ 북한이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문재인 정부는 북한이 2017년 11월 29일 ICBM '화성-15형'을 발사한 이후 4년 넘게 ICBM을 발사하지 않은 것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대표적인 성과로 내세워왔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 1월 20일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열고 모라토리엄 철회를 시사하면서 사실상 ICBM 발사는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커져 왔다.

당시 김 위원장은 정치국 회의에서 “우리가 선결적으로, 주동적으로 취하였던 신뢰 구축 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 종합>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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