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스트트랙에서 당한 막장 편파판정으로 무거운 분위기에 휘감겼던 대한민국 선수단에 고대하던 첫 메달이 나왔다.
스피드스케이팅의 ‘빙속 괴물’ 김민석(성남시청)은 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 44초 2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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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이 8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태극기를 두르고 자축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
이로써 김민석은 2018년 평창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동메달리스트의 이정표를 세웠다. 김민석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아시아 유일의 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쇼트트랙이 아닌 종목에서 한국의 동계올림픽 첫 메달이 나온 건 2014년 소치 대회 이후 8년만이다.
김민석의 동메달은 전날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나온 어이없는 편파판정으로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만에 나온 것이어서 우리 선수단과 국민에게 더욱 소중하게 다가왔다.
이날 김민석은 11조 인코스에서 세계기록 보유자 키엘드 나위스(네덜란드)와 함께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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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이 8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에서 아웃 코스의 네덜란드 키엘드 나위스(아래)와 곡선 주로를 돌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
초반 300m까지 25초 38로 전체 9위였던 김민석은 이후 700m까지는 25초38에 통과하며 3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1분 43초 55의 토마스 크롤(네덜란드)에 이어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금메달은 김민석과 함께 뛴 나위스(1분 43초 21)가 올림픽신기록으로 획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김민석은 동메달을 차지한 뒤 “4년 전엔 예상 못 한 메달을 땄고, 이번 대회에선 갖고 싶었던 메달을 획득했다”며 “4년 뒤엔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 꼭 올림픽 챔피언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민석은 “베이징올림픽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을 딸 것이라고 상상을 못 했다”며 “쇼트트랙에 (판정 문제 등) 불상사가 있었는데, 나라도 메달을 따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네덜란드의 벽을 못 넘은 건 아쉽지만, 이런 아쉬움이 앞으로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미래를 향한 의지도 표현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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