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베이징동계올림픽 17일간 열전 끝 페막...한국 금2·은5·동2 '종합 14위'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2-21 01: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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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원윤종 팀 4인승 18위...봅슬레이·스켈레톤 노메달 마감
한국대표팀, 대회 초반 쇼트트랙 편파판정 논란 등 딛고 선전 펼쳐
한복 논란 일으킨 소수민족 대표 오성홍기 운반식 없이 폐막
2026년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서 재회 약속

대한민국 선수단은 20일 봅슬레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향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0일 밤 9시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접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 20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한국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강원도청) 팀은 이날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끝난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 1~4차 시기에서 합계 3분58초02의 기록으로 28팀 중 18위에 자리했다.

원윤종 팀은 파일럿 원윤종과 김진수, 김동현(이상 강원도청), 정현우(한국체대)로 구성됐다.

또, 파일럿 석영진(강원도청)과 김형근(강원BS경기연맹), 김태양, 신예찬(이상 한국체대)으로 이뤄진 석영진 팀은 1~3차 시기 합계 2분59초96의 기록으로 25위였다.
 

▲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봅슬레이 4인승 1차 시기에서 원윤종-김진수-정현우-김동현 조가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대회 마지막 날 메달을 추가하지 못한 한국 선수단은 초반 오심 등 편파판정 악재에도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메달 순위 14위를 기록했다. 대회 전 목표였던 ‘금메달 1∼2개로 종합 15위 내 진입’에 성공했다.

황대헌과 최민정(성남시청)이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하나씩 따내는 등 빙상 종목에서 선전하며 한국의 메달 레이스를 이끌었다.

▲ 역대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성적. [그래픽=연합뉴스]

다만, 금메달 2개 이하는 역대 대회에서 처음 금메달을 수확했던 1992년 알베르빌 대회(금 2, 은1, 동1)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금2, 은2)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메달 순위는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30년 만에 역대 최저 타이기록을 세웠다. 1992년 대회 이후 한국의 최저 순위는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14위)였다.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국가별 최종 메달 순위. [그래픽=연합뉴스]

금메달 개수로 따지는 메달 순위에선 노르웨이(금 16, 은 8, 동 13)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독일(금 12, 은 10, 동 5), 중국(금 9, 은 4 동 2), 미국(금 8, 은 10, 동 7) 순이다.

이날 밤 9시부터 약 100분 간 진행된 폐회식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폐회식과 이번 대회 개회식 총연출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이 또 지휘봉을 잡았다.

한복을 입은 조선족 여성이 오성홍기를 운반하는 장면이 논란이 됐던 개회식 때와 달리, 폐회식에서는 오성홍기가 운반식 없이 국기 게양대 아래에 미리 대기하면서 불필요한 논란이 재현되지 않았다.

▲ 지난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치마 저고리와 댕기 머리를 등 한복 복장을 한 공연자가 개최국 국기 게양을 위해 중국의 오성홍기를 옮기고 있다. 20일 폐막식에서는 이같은 논란거리가 재현되지 않았다. [베이징=연합뉴스]

이날 폐회식에는 91개 참가국 선수들이 개회식 때에 비해 훨씬 더 즐겁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 입장했다. 이후 남녀 크로스컨트리 매스스타트 우승자에 대한 시상식과, 대회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격려의 시간 등이 이어졌다.

개막식에서 패딩 차림으로 등장했던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날은 검은색 코트에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폐막식을 지켜봤다.

마지막으로, 올림픽기 하강식 후 천지닝 베이징 시장이 올림픽기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거쳐 4년 뒤 차기 올림픽 개최지인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시장에게 전달했다.

▲ 20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대회기를 넘겨받은 2026 동계올림픽 개최지 이탈리아 주세파 살라 밀라노 시장과 지안피에트로 게디나 코르티나담페초 시장이 흔들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탈리아는 1956년 코르티나담페초, 2006년 토리노에 이어 세 번째로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된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슬로건은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였고,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 슬로건은 ‘서로 다르지만 함께’(Duality, Together)이다. ‘함께’라는 단어가 공통으로 쓰인 게 흥미롭다.

이번 올림픽은 91개 나라, 29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7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지난 4일 개회식 이틀 전부터 열린 일부 종목 경기를 포함해 19일 간의 열전을 벌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아이티 등 더운 나라에서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 출전했고, 출전 선수의 여자 선수 비율은 2892명 중 45.4%인 1314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 20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스포츠 외적인 정치·사회·역사적인 이슈들로 가득찬 불명예 기록의 대회로도 남게 됐다.

우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전례없는 방역조치 속에 개최됐고, 중국 내 인권 상황과 관련해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 중심의 ‘외교적 보이콧’도 진행됐다.

또 개회식에 한복을 입은 여성이 출연해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한 반감이 국내에서 거세게 일었고, 대회 초반 쇼트트랙에서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피해를 보고 중국 선수들에게 유리한 편파판정 논란이 일어 메달 획득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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