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최악의 미세먼지가 소비생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조 가전제품으로 여겨지던 공기청정기는 이제 없어서는 안될 상품이 됐다. 보건용 마스크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생활방식도 바꿔놓고 있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퇴근 이후엔 빠르게 귀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가게에서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늘어가고 있다.
6일 이마트는 2017∼2019년(1월 1일∼3월 4일 기준) 3년간 가전제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관련 가전 품목이 3개나 10위권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올해 건조기는 7위, 공기청정기는 8위, 의류케어가전은 10위에 각각 올랐다.
![[사진 = 연합뉴스]](/news/data/20190306/p179565870695263_865.jpg)
2017년 매출 순위 31위이던 공기청정기는 지난해 14위로 껑충 뛴 데 이어 올해는 10위권에 진입했다.
매출액 증가 추이를 보면 미세먼지가 가전제품 시장에 미친 영향이 더 뚜렷해진다. 올해 공기청정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117.4% 증가했고, 구매 고객 수 또한 2배 이상으로 뛰었다. 2017년과 비교했을 때 공기청정기 매출은 무려 1393%나 급증했다.
미세먼지 마스크 또한 수요가 급증했다. 온라인 쇼핑몰 지마켓에서 '미세먼지마스크' 키워드 검색량은 전주 대비 4배 이상(332%) 증가했다. 특히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 'KF80', 'KF94', 'KF99'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은 신속하게 '미세먼지 대응상품'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하지만 요식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은 갑작스러운 영업 부진에 울상을 짓고 있다. 미세먼지로 인해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이재광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은 "미세먼지 때문에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다보니 업종에 상관 없이 프랜차이즈 업체의 매출이 약 10%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점주들이 어려움을 많이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신림역 주변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3월 들어 손님이 반으로 준 것 같다"며 "미세먼지가 심해지다 보니 단골손님들의 발길도 끊겼다"고 말했다. 신림역은 하루 유동인구가 15만명이 넘는 서울의 대표적 지하철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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