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여기저기서 한국 경제의 위기를 알리는 경고음이 들리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수출, 투자 부진이 심화하면서 우리 경기의 둔화세가 장기화하고 있다. 경기 둔화 진단은 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1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3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투자의 부진과 함께 경기가 둔화하는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경제동향 2월호에서도 수출과 투자 부진을 우려했다. 반도체 등 주요 품목에서 금액이 급감한 수출에 대해서는 '전반적 부진'이라는 문구를 사용했으며, 투자에 대해서는 둔화 추세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사진 = 연합뉴스]](/news/data/20190311/p179565873416289_314.jpg)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데다가 수출금액 감소폭까지 확대되고 있다. 2월 수출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감소폭(-5.9%)보다 확대된 수치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의 수출액이 각각 24.8%, 14.3%, 14.0% 하락한 것의 여파로 보인다.
투자 또한 악화하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설비투자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6% 감소했다. 기계류가 -21.4%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지난해 12월 5.5% 증가했던 운송장비 투자도 1월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수출 부진은 생산 등 다른 지표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KDI는 경제동향에서 "수요 측면의 경기가 반영되면서 광공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생산 측면의 경기도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현재의 수출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반도체 시장의 호황도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 수출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부진은 한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