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이슈] 한국 1인 전기사용, 미국·캐나다보다 적고 영국·프랑스보다 많아

이종빈 / 기사승인 : 2019-05-27 11: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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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이종빈 기자] 지난해 111년 만에 최악의 폭염이 한반도를 덮쳤다. 기상 관측 이래 한국의 최고기온이 40도 이상을 넘어선 것은 일곱차례였는데 작년에만 여섯 번이나 있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률도 급증했으며, 지난해 1인당 전기 사용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1인당 전기 사용량이 최근 수년간 꾸준히 늘어나면서 일본, 영국, 독일을 넘어섰다.


27일 한국전력공사가 발간한 '2018년도 한전 편람(KEPCO in Brief)'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전기 사용량은 10.2MWh(메가와트시)로 전년(9.9MWh)보다 3.3%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지난해 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에어컨 등 냉방기 가동이 증가했고, 정부는 한시적으로 전기료 누진제 완화 정책을 펼쳤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해 가정용 전기사용량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호당 사용량(Per Customer)은 가정용이 5.2MWh로 전년보다 4.8%, 공공서비스 부문은 22.3MWh로 전년 대비 1.4% 각각 증가했다. 산업용 생산 부문은 경기불황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0.6% 하락한 137.2MWh를 기록했다.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가정용으로 사용한 전기는 총 7만2895GWh(기가와트시)로 전년보다 6.3% 증가해 1993년 전력통계를 집계한 이래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2018년 한전 자료와 다소 차이가 있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 2016년 데이터를 봐도 한국의 1인당 전기 사용량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IEA '에너지 아틀라스(Atlas of Energy)'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의 연간 1인당 전기사용량은 10.6MWh로 대만(10.9MWh)과 가장 유사한 수준이다.


일본은 8MWh로 한국의 75.5%에 불과했으며 프랑스는 7.2MWh(67.9%), 독일은 7MWh(66%) 수준을 보였다. 영국은 5MWh로 47.2% 수준이었으며 중국은 4.3MWh로 한국의 40.6%에 불과했다. 북한은 불과 0.6MWh(5.7%)밖에 안됐다.


반면 북유럽 국가들과 중동 일부 국가들, 캐나다(14.8MWh), 미국(12.8MWh)은 한국보다 1인당 전기 사용량이 많았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도 지난해와 맞먹는 수준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달의 마지막 일요일인 26일 전국의 낮기온은 30도에 육박했다. 낮 최고 기온은 서울 31.1도, 대구 33.5도까지 올랐고 폭염 특보가 내려졌던 강릉은 34.8도까지 상승했다.


올 여름도 냉방기 사용으로 인해 전기 사용 총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으로 전력 공급이 중단돼 해당 지역이 어두워지는 일) 등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전력 공급 조절에 온힘을 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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