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LPGA투어 VOA 클래식 우승 "7개월만에 우승 갈증 해소”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7-06 00: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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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탈환 시동... 상금왕 3연패도 스타트
상승세 타면서 도쿄 올림픽 메달 가능성 높아져

“정신적으로는,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 날인 것 같다.” 고진영(26)이 지난 시즌 최종전 이후 7개월만에 우승한 뒤 기자회견에서 밝힌 남다른 소감이다.


고진영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63-70-66-69)로 우승했다.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안은 고진영은 이번 우승으로 통산 8번째 LPGA투어 대회 정상의 기쁨을 맛봤다.
 

▲ 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에서 우승한 고진영(26)이 트로피를 들고 있다. [더 콜로니 AP=연합뉴스]

우승 상금으로 22만5천 달러를 받아 상금 랭킹도 7위(79만1336달러)로 뛰어올랐다. 고진영의 이번 우승으로 LPGA 투어 한국 선수 무승 행진도 7경기에서 멈췄다.

고진영이 마지막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은 지난해 12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였다. 이후 무려 197일 만에 우승의 갈증을 풀었다.

고진영은 그간 올 시즌 모두 10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그러는 동안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내주고 말았다.

특히, 이 대회에 앞서 나섰던 2차례 대회에서 모두 하위권에 그치며 경기력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우려까지 샀으나 이번 9번째 우승으로 그 우려도 씼어냈다.

고진영은 7개월만의 짜릿한 손맛을 보면서 세계 랭킹 1위 탈환의 디딤돌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상금왕 3연패 시동도 다시 걸 수 있게 됐다.

특히, 상승세를 타면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에서의 메달 기대감도 높였다. 그는 박인비(33), 김세영(28), 김효주(26)와 함께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다.

▲ LPGA 투어 한국(계)선수 우승 일지. [그래픽=연합뉴스]

고진영은 우승 인터뷰에서 “(그간 몇 개 대회에서) 스윙이나 공 맞는 건 다 잘 맞았고 퍼터도 나쁘지 않았는데 뭔가 될 듯 될 듯 안 따라줘 마음이 굉장히 힘들었다”며 “그때는 그냥 골프 사춘기가 왔구나 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사춘기 또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7월이 되자마자 이렇게 좋은 일이 생겨서 아빠한테 좋은 생일 선물 드려서 기쁘다”며 효녀다운 면모를 보였다.

아울러 “넉달 전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격리 때문에 귀국도 못했다. 한국에 없어서 할머니가 입관하는 것도 못봤다”며 “그래서 할머니 생각도 많이 났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도쿄 올림픽 준비와 관련해선 “일단 (올림픽 전 마지막 출전 대회인)에비앙 대회에 나간 뒤에 도쿄올림픽을 준비할 생각”이라며 “에비앙 전까지는 조금 더 체력이나 스윙감각 모든 것을 완벽하게(끌어올리고), 예선이라 생각하고 에비앙에서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보고 난 뒤에 도쿄 에 가서 어떻게 해야될지 확고하게 잡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진영은 전날 ‘32홀 플레이’에 체력이 소진됐지만 4라운드를 정신력으로 극복하며 우승 샷을 날렸다. 게다가 너무 힘들어서 잠도 잘 못 자 굉장히 몸이 많이 지쳤었다고 말했다.

카스트렌은 지난달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핀란드 선수로는 처음 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했던 선수다. 올 시즌 첫 번째 톱10은 우승이었고, 이날 두 번째 톱10은 준우승으로 장식했다.

이날 고진영은 흡사 카스트렌과 매치 플레이를 방불케 하는 접전을 펼쳤다.

고진영은 14번 홀(파4)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에서 한참 벗어나며 세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리고도 파를 지켰으나, 카스트렌은 15번 홀(파4)에서 3퍼트 보기를 범했다. 카스트렌은 1m 거리도 채 안 되는 짧은 파퍼트를 놓쳤다.

이후 카스트렌이 1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1타차로 쫓겼으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는 카스트렌의 버디 퍼트가 빗나갔다. 고진영은 이를 본 뒤 1.2m 파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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