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가 9파전으로 펼쳐지게 됐다.
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마지막날인 30일 이재명 경기지사와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각각 절차를 마치면서 후보 9명의 경선이 본격 막을 올렸다.
이날 오전에는 추 전 장관이 직접 여의도 당사를 찾아 등록했고, 오후에는 이 지사를 대신해 박찬대 박홍근 의원이, 정 전 총리를 대신해 김교흥 장경태 의원이 각각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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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에 나서는 9명의 예비후보들. 사진 맨 윗줄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두 번째줄 왼쪽부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이광재 의원, 박용진 의원. 사진 맨 아래 왼쪽부터 양승조 충남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두관 의원. [사진=연합뉴스] |
이로써 민주당 대선 경선에는 전직 총리 2명(이낙연 정세균)과 현직 도지사 3명(이재명 양승조 최문순), 현직 의원 3명(박용진 김두관 이광재), 당 대표 및 장관 출신(추미애) 등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나서게 됐다.
민주당 예비경선 후보들의 기호 추첨 결과를 보면, 1~9번에 각각 추미애(62), 이광재(56), 이재명(56), 정세균(70), 이낙연(68), 박용진(50), 양승조(62), 최문순(65), 김두관(62) 순이다.
후보들은 1일 한 자리에 모이는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 행사를 시작으로 레이스에 서서히 시동을 걸 예정이다. 이어 TV토론 등을 통해 본격적인 대결에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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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후보등록 기호추첨 결과 공고 내용. [출처=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
첫 번째 관문은 예비경선이다. 4번의 TV토론, 국민여론조사와 당원여론조사를 통해 본경선에 진출할 후보 6명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달 9~11일 열릴 이 컷오프 관문에서 과연 누가 생존할지가 우선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최근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지지율 구도다. 그간 구도는 ‘1강 1중 7약’ 또는 ‘빅3’로 평가됐으나 최근 일부 구도에 변화가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돌풍'과 맞물려 가장 젊은 박용진 의원이 최근 몇몇 여론조사에서 여권 3위로 약진했고, 야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꿩 잡는 매'를 자처하고 나선 추 전 장관도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7월 5일까지 단일화하겠다고 선언한 정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의 결과도 주목된다. 단일화는 '반(反) 이재명 연대'를 가속화해 경선판 전체를 뒤흔드는 큰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어서다.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 룰은 오는 9월 5일 끝나는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투표를 통해 후보를 가리도록 하고 있다. ‘반 이재명 연대’라는 기치 아래 나머지 후보들이 결집해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대역전극을 일굴 수도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 과정에서 후보들 간의 합종연횡이 일어난다면 단일화 방식을 둔 주자 간 신경전도 치열해질 가능성도 있어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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