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코로나 뚫고 3년만에 정상 개막…'바람의 향기' 등 71개국 243편 초청 상영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10-06 01: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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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까지 7개 극장 30개 스크린 상영…폐막작은 일본 영화 ‘한 남자’
온 스크린 섹션·지역 프로그램 확대…부산스토리마켓 첫 출범
이정홍 감독의 '괴인' 등 10편이 뉴 커런츠 섹션서 경쟁 펼쳐
류준열‧전여빈 개막식 사회…임권택-채령 부부 레드카펫에 박수갈채
송강호‧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홍콩배우 양조위 등 글로벌 별들의 축제
김규리‧이채영‧한지민‧한예리‧한선화‧한채아‧전종서 등 드레스코드 뽐내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벗어나 화려한 레드카펫과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 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BIFF 집행위원회는 5일 저녁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선언하고 14일까지 열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 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올해 영화제에는 개막작으로 이란의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영화 '바람의 향기'를 비롯해 71개국에서 영화 242편이 공식 초청돼 코로나를 뚫고 3년만에 좌석 거리두기 없이 온전히 관객들과 만난다. [부산=연합뉴스]

부산시가 후원하고 부산국제영화제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영화제에는 개막작인 이란 영화 ‘바람의 향기’(감독 하디 모하게흐)를 비롯해 71개국 242편이 초청돼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바람의 향기’는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이를 외면하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따뜻한 장면을 담은 영화다. 이란 산악지대의 이국적인 풍경 속에 사람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다.

폐막작에는 일본의 이시카와 메이 감독의 작품 ‘한 남자’(A Man)가 선정돼 14일 저녁 상영된다.

▲ 하디 모하게흐 감독(오른쪽)과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바람의 향기'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이 작품은 2018년 요미우리문학상을 받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미스터리극이다.아시아 영화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 섹션에는 이정홍 감독의 ‘괴인’, 이란 감독 나데르 사에이바르의 ‘노 엔드’ 등 10편이 후보작에 올라 경쟁을 벌인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3년 만의 정상 개최로, 초청‧상영되는 작품 규모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현행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좌석의 100%를 사용하고, 영화 지원 프로그램과 오픈 토크 등 부대행사도 전면 재개됐다.

▲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국내 유명 영화인은 물론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홍콩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 ‘브로커’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아바타:물의 길’ 프로듀서 존 랜도 등 해외 배우와 감독들도 부산을 찾는다.

올해 행사에서는 특히, 드라마 시리즈를 상영하는 ‘온 스크린 섹션’을 강화해 지난해 3편에서 9편을 선보인다. 영화의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다양성 수용과 대중성 강화를 위해 OTT(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시리즈를 소개하는 섹션이다.

12월 국내외 개봉을 앞둔 ‘아바타: 물의 길’의 주요 장면을 편집한 15분가량의 푸티지 영상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영화제 기간에 공개될 예정이다.

▲ '아바타: 물의 길' 존 랜도 프로듀서(오른쪽)가 아내와 함께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독립영화와 신인 감독을 발굴하는 섹션인 ‘한국영화의 오늘-비전’에서는 유지영 감독의 ‘Birth’ 등 12편을 선보인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아시아영화 지원 프로그램인 ‘CHANEL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와 ‘아시아 영화 펀드’, ‘플랫폼 부산’도 전면 재개하고, 영화제의 향유 거점을 확산하는 생활밀착형 영화제인 ‘커뮤니티 비프’와 ‘동네방네 비프’도 다시 한번 확장했다.

영화제 토론의 장인 ‘포럼 비프’는 시리얼 드라마, 디지털시각효과(VFX), 다큐멘터리 등 세 가지 주제로 9일 오후 1시 영상산업센터 콘퍼런스 홀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11일까지 열린다.

영화제 기간 중인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은 아시아 대표 콘텐츠 마켓인 ‘제17회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이 3년만에 개최된다.

기존 E-IP마켓을 확장해 처음 선보이는 부산스토리마켓에는 국내외 주요 콘텐츠 관련 기업 및 기관들이 대거 참여해 도서, 웹툰, 웹소설 등 영화제작의 출발점인 스토리를 거래한다.

▲ 배우 전여빈(오른쪽)과 류준열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올해 개막식은 레드카펫 등 식전행사에 이어 이날 오후 6시부터 배우 류준열과 전여빈의 사회로 진행됐다.

전석이 매진된 가운데 5천여 석의 야외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좌석을 띄어 앉거나 인원 통제 없이 3년 만에 축제다운 개막식을 즐겼다.

코로나19가 유행한 첫해인 2020년에는 개막식 없이 초청작만 상영됐고, 지난해에는 개막식 좌석을 50%만 열었었다.

▲ 임권택 감독-배우 채령 부부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관객들은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배우들과 감독들이 레드카펫에 들어설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와 함성으로 되찾았다.

사회를 맡은 류준열과 전여빈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레드카펫을 걸었고, 한국 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은 부인 채령 여사와 레드카펫에 들어서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브로커’의 배우 송강호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나란히 레드카펫에 올랐다.

▲ 영화 '브로커'의 배우 송강호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김규리‧이채영‧한지민‧한예리‧한선화‧한채아‧송지현‧전종서 등은 각자의 매력을 듬뿍 살린 드레스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커넥트'의 미이케 다카시 감독과 배우 정해인, 김혜준은 작품의 콘셉트에 맞춰 다 같이 한쪽 눈을 손으로 가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한산‘의 김한민 감독과 박해일, 변요한, 옥택연이 등장할 때는 관객의 우레와 같은 함성이 유난히 커졌다. 변요한은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 배우 김규리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하늘길이 열리면서 량차오웨이(양조위) 외에도 해외 영화인들이 영화제에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량차오웨이(양조위)는 흰색 셔츠에 베이지색이 감도는 재킷을 입고 레드카펫에 서서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국내에서 ’태국의 원빈‘으로 불리는 배우 마리오 마우러, 태국의 국민 여배우 나타폰 떼마락,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송강호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어 진행된 개막식은 지난 5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강수연의 추모 영상으로 시작됐다. 고인의 아역 시절 모습과 고인을 사랑했던 영화인들의 추모사가 흘러나올 때는 장내가 숙연해졌다.

 

▲ 배우 전종서(왼쪽)와 진선규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 배우 김혜준, 정해인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앞서 전날엔 남포동 BIFF 과정에서 3년만의 정상 개막을 축하하며 전야제를 열었으며, 개막일인 이날 오후에는 부산 해운대구 APEC 나루공원에서 ‘영화의 숲’ 조성 행사도 열었다.

부산시, 부산그린트러스트와 공동 개최한 이날 영화의 숲 행사에는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을 비롯해 ‘한산: 용의 출현’ 김한민 감독, 배우 김규리, 폐막식 사회자 배우 권율 등이 함께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부산국제영화제 창설과 발전에 지주 역할을 한 고 강수연 전 집행위원장의 이름을 붙인 ‘강수연 나무’를 식수하고 고인의 헌신과 노고를 기려 특별함을 더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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