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일요일인 오늘(16일)을 끝으로 중부지방은 역대 최장기간 장마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전국이 폭염특보와 싸워야할 듯하다.
토요일인 어제(15일)는 장마 끝 무렵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에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확장된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서쪽의 선선하고 건조한 공기 사이에서 정체전선이 다시 활성화돼 내려와 수도권 부근에 위치했다"며 "이로 인해 폭이 좁고 동서로 긴 비구름대가 형성돼 비가 강하게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쪽에서 내려온 비구름대가 응축되고 내륙에서 구름이 강하게 발달하며 강수량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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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새벽 2시58분 현재 한반도 상공의 천리안위성 2A호 영상. [출처= 기상청] |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가 끝나더라도 대기가 습하고 더워서 소나기가 내리거나 기압골에 의한 비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월요일인 내일(17일)까지 낮 기온이 경북 내륙과 제주 북부는 35도 이상, 그 밖의 남부지방과 강원 동해안·제주도는 33도 이상으로 오르는 곳이 많아 매우 덥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올해 장마는 지난 12일로 50일째를 맞으며 역대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됐다. 오늘로 끝나게 되면 54일째의 최장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그간 가장 길었던 장마는 지난 2013년의 49일이었다. 올해 장마는 그간 가장 늦게 끝났던 1987년 8월 10일의 기록을 동시에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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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전 2시 현재 전국 날씨 현황. [출처= 기상청] |
어제(15일) 오후 10시 20분 발표된 기상청 해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현재 중부지방은 구름이 많으며, 강원영서북부는 흐린 가운데 시간당 5mm 미만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었다.
기상청은 북한지방에 위치한 차가운 공기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되는 덥고 습한 공기가 만나는 경기북부와 강원영서북부에는 오늘(16일) 아침 9시까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또 오늘 새벽 0시부터 아침 9시 사이 서해안과 남해안, 일부 남부내륙에는 가시거리 1km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며, 서해상과 남해상에도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낮 동안 오른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전국 대부분 지역에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은 상태다. 특히,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실제기온보다 3~4도 더 높게 느껴지는 곳이 많다.
열대야는 밤사이(오후 6시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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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후 5시 발표된 16일 오후 전국 날씨 예보. 전국에 폭염이 예상된다. [출처= 기상청] |
16일 0시 현재 전국에 비가 내리는 곳은 없지만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오늘 날씨를 보면, 서울, 인천, 수원, 백령도 등지에는 ‘옅은 안개’가 끼어있고, 대전과 청주, 전주는 ‘구름조금’, 북강릉은 ‘흐림’, 광주와 목포, 여수는 ‘맑음’을 보이고 있다.
대구, 안동, 창원, 울릉도는 ‘구름조금’. 부산과 울산, 포항, 제주, 서귀포는 ‘맑음’을 나타내고 있다.
0시 현재 기온은 서울 26.5도(℃)를 비롯, 인천 25.5도, 수원 25.7도, 춘천 25.5도, 북강릉 28도, 울릉도 27.2도, 대전 27.7도, 청주 27.1도, 전주 26.5도, 군산 25.4도, 광주 25.7도, 목포 26.5도, 여수 26.4도, 안동 25.2도, 포항 28.7도, 대구 28.8도, 울산 28.5도, 창원 25.9도, 부산 26.7도, 제주 28.9도, 서귀포 26.7도를 보이고 있다.
일요일인 오늘 하루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오르겠고, 충청도, 남부지방, 동해안과 제주도는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덮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또 다음주까지 계속해서 높은 기온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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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후 4시 발표된 16일 오전 11시 이후 폭염특보(폭염경보, 폭염주의보) 현황. [출처= 기상청] |
15일 오후 4시 발표된 16일 오전 11시 이후 기상 특보 현황을 보면, 충청권·전라권·경상권·제주권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경보’, 충청권 북부와 경상권 북부를 포함,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 대부분의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예고됐다.
기상청은 이처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다음 주까지 폭염이 이어지겠으니 건강관리, 농업, 축산업과 산업 등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기상청은 특히 충청도, 남부지방, 동해안, 제주도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분·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낮 12시부터 오후 5시는 야외 활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온열질환에 걸리기 쉬우니 격렬한 운동이나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식중독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 관리도 철저히 할 것으로 당부했다.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된 제주(제주연안), 광주(함평만)에는 양식 생물의 동태를 파악·점검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조치할 것도 부탁했다.
폭염경보는 일최고기온이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는 일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각각 발령된다.
그러나 2020년 5월부터 기온과 습도를 고려하는 체감온도 기준으로 폭염특보가 시범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고기온은 33℃ 미만이나 습도가 높은 경우에 폭염특보가 발표될 수 있으며, 최고기온은 33℃이상이나 습도가 낮은 경우에 폭염특보가 발표되지 않을 수도 있다.
시범운영 폭염경보의 경우, ▲일최고체감온도 35℃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와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 장기화 등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발생이 예상될 때 중 어느 해당하는 경우 발표된다.
시범운영 폭염주의보의 경우도, ▲일최고체감온도 33℃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와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 장기화 등으로 중대한 피해발생이 예상될 때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발령된다. 시범운영 기간에는 기존의 일최고기온 기준 폭염특보는 발표되지 않는다.
오늘 오전에는 흐리거나 구름이 많이 끼는 서울, 경기, 인천, 강원도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맑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기 북부와 강원영서 북부에는 오전까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오후에는 서울, 인천, 춘천, 강릉 등 서울·경기·강원 지역은 ‘흐림’이 예상되지만 전국 대부분의 지역은 대부분 맑고 광주, 전주, 목포, 제주 등지는 구름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새벽 2시 기준 오늘(16일) 전국 주요 도시의 최저·최고 기온을 보면, 서울 25~34도(℃), 인천 24~27도, 수원 24~31도, 백령도 24~24도, 춘천 24~32도, 강릉 27~35도, 청주 24~34도, 대전 23~31도, 전주 25~34도, 광주 25~33도, 목포 26~32도, 여수 25~33도, 안동 24~34도, 대구 25~37도, 포항 26~34도, 울산 24~34도, 부산 25~31도, 창원 24~33도, 울릉도·독도 25~31도, 제주 28~35도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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