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게임즈, 자회사 美 나스닥 상장 재추진에도 잇단 구설수에 '울상'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7-09 06: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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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미공개 정보 이용 '내부자 거래' 의혹 제기..."사실 무근"
일부 주주, DDI 상장 연기 관련 이사회 회의록 부재 지적..."해당 사항 아냐"

온라인 소셜카지노 게임업체 더블유게임즈가 자회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DDI)의 미국 나스닥 기업공개(IPO)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부 임원이 자사 주식 거래에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 등 잇단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8일 국내 한 매체는 더블유게임즈의 임원인 김형진·김동우 이사와 최대주주 국민연금이 상장 연기 기밀정보를 공유해 부당이익을 취했다는 주장이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제기됐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 더블다운인터액티브 CI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2017년 미국 소셜카지노 게임 개발사인 DDI의 지분 100%를 약 9262억 원에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나스닥 상장 추진을 했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미국 내 투자 심리 위축을 이유로 그해 6월 철회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올해 상반기 내 상장을 목표로 재추진에 돌입하고, 가격·공모물량 결정 등 로드쇼(투자설명회) 절차만 남겨둔 상황에서 돌연 지난달 기존 주관사와의 계약을 해지해 일정이 재차 연기된 것이다.

연이은 상장 불발 악재로 주가는 크게 주저앉았다. 상장 연기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5일에는 더블유게임즈 주가가 종가 기준 6.18%나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도 혹평이 나왔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위원은 “매출 성장성도 부진하고 신작모멘텀도 약한 가운데 한국 DDI의 나스닥 상장에 따른 밸류에이션 격차 축소 모멘텀이 단기 핵심모멘텀이었다”며 목표가를 9만 원에서 8만 원으로 11% 내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사 임원들의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주식 매매 의혹까지 나오자 회사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형진 이사는 지난 5월 13일과 14일 양일간 총 1만 8586주(약 12억 원)를 팔아치웠다. 김동우 이사도 같은 달 13일 보유주식 8000주(약 5억 원)를 매도한 바 있다.

이에 더블유게임즈는 즉각 ‘사실 무근’이라며 반박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당시 두 임원의 주식매도가 지난해 발생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 관련 근로소득세 납부를 위한 자금조달 목적이며, 매도시점이 상장 연기가 결정된 지난달보다 앞서있다고 해명했다.

공시에서도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따른 근로소득세 확정분 납부 목적’이라고 적시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지분 매각 관련 의혹 역시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10일 기준 147만 1610주(8.01%)에서 올해 6월 2일 기준 143만 9778주(7.84%)로 보유지분이 3만 1832주(0.17%) 감소했다는 공시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국민연금의 지분은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보면 141만 741주(7.68%)에서 오히려 2만 9037주(0.16%) 증가했다고 항변했다.

또한 이번 보도에서 제기된 DDI 상장 연기 관련 이사회 회의록 부재 의혹에 대해서는 “상법상 더블유게임즈의 이사회 결의사항이 아니다”라며 “회의 미팅 내용 역시 IPO 연기에 대한 내용이 전부”라고 일축했다. 

 

▲ 더블유게임즈 CI


한편, 이날 DDI는 나스닥 상장 대표 주관사로 비 라일리(B. Riley) 증권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비 라일리는 기존 주관사인 맥쿼리 캐피탈과 나스닥 공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주관사 변경 관련 내용을 업데이트한 F-1 서류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며 “대체 주관사 선정이 완료돼 상장 관련 잔여 절차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두 차례의 나스닥 상장 연기로 주가 하락의 된서리를 맞았던 더블유게임즈 주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회사 측에서 여전히 상장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지만, 미국 증시가 활황인 시기에 자꾸만 일정이 연기되자 적기를 놓치는 게 아니냐는 주주들의 불안감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더블유게임즈 주가는 지난 2015년 11월 상장 당시 공모가인 6만 5000원을 크게 밑돌고 있어 주주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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