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찌릿한 '족저근막염' PDRN치료 효과적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9 09: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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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주영래 기자] 50대 중반 여성 A씨는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발을 디딜 때 발 뒤꿈치에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평소 마라톤과 축구를 즐기는 30대 후반 남성 B씨 역시 기상 후 침대에서 내려와 일어서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로 아팠다. 이들은 일어나서 1~2분 정도 걸으면 통증이 점차 감소하다가 저녁에 다시 심해지기를 반복했다.


A씨와 B씨처럼 기상 후 첫 발을 디딜 때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것은 족저근막염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에서부터 발바닥의 발가락 부분까지 이어지는 근육을 싸고 있는 두껍고 질긴 막이다. 족저근막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면서 미세한 파열이 발생하고 염증이 동반되어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아픈 이유는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는 발바닥을 움직이지 않아 족저근막 역시 한 자세로 오래 있어 뻣뻣해진다. 그런 상태에서 일어나 갑자기 바닥을 디디면 과부하가 걸려 미세하게 족저근막이 파열돼 아픈 것이다.
 

▲ 힘찬병원 서동교 진료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족저근막에 과도한 자극 가해지면 발병 위험 높아

발의 아치를 떠받쳐주고, 체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 족저근막은 보행 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한다. 즉 발을 디딜 때는 발의 아치가 낮아지고 발바닥이 펴지면서 족저근막이 늘어나고, 발을 떼면 발의 아치가 높아지고 발바닥이 좁아지면서 족저근막이 수축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많이 뛰거나 걷는 경우, 신발의 밑창이 딱딱하고 얇은 경우, 과체중인 경우, 종아리 근육이 짧은 경우 등으로 족저근막에 지속적으로 과도한 긴장과 자극이 가해지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족저근막염은 젊은 층부터 노년층까지 광범위하게 발생한다. 그 중 40~60대의 비율이 전체 환자의 약 70%에 달하고, 남성에 비해 여성 환자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특히 중년 여성은 폐경기(완경기)를 맞아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면 발바닥의 지방층이 얇아져 족저근막염의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진다. 발바닥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40대 이상의 중년층도 발바닥이 충격을 견디지 못해 통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또 20~30대 젊은 층에서는 마라톤, 축구, 농구 등의 격렬한 운동, 바닥이 얇고 딱딱한 신발이나 하이힐 착용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초기에는 스트레칭으로 호전될 수 있어


족저근막염 초기에는 충분한 휴식과 더불어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필요에 따라 보조기를 착용하기도 한다. 최대한 걷고 서 있는 시간을 줄여서 체중이 부하되는 시간을 최소화한다. 어느 정도 통증이 줄면 발바닥 마사지와 종아리 스트레칭으로 유연성을 늘려주고, 편한 신발과 맞춤 깔창 등으로 재발을 방지한다.

특히 발바닥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우선 앉은 자세에서 발바닥이 아픈 쪽 다리를 반대쪽 다리 위로 양반다리 하듯 올려준다. 그 다음 뒤꿈치를 최대한 내린 상태에서 한 손으로 발가락을 잡고 뒤로 젖혀준다. 이 때 발바닥에 만져지는 딱딱한 막이 족저근막이다. 이 부분을 주먹 쥔 손으로 천천히 위에서 아래로, 반대로 아래에서 위로 번갈아가며 마사지해준다. 또 벽 앞에 서서 두 손을 벽에 대고 한쪽 발을 한 발짝 뒤로 한다. 뒷발의 발꿈치를 바닥에 붙이고 무릎을 곧게 펴 종아리 뒤쪽이 당기도록 스트레칭 해준다.

▲보존적 치료에 호전 없을 경우, PDRN주사 등 비수술적 치료 시행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해볼 수 있고, 심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힘찬병원 족부클리닉 서동교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는 “주사치료는 족저근막 부위에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로 치료할 수 있는데 스테로이드를 반복해 사용하면 족저근막의 급성 파열과 뒤꿈치 지방 패드의 위축을 초래할 수 있어 최근에는 송어와 연어의 생식세포에서 분리한 DNA분절체인 비스테로이드제 성분의 PDRN 주사가 사용되기도 한다”며 “DNA분절체는 세포 수용체와 결합해 염증작용을 줄여 통증 완화와 기능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국내 한 대학병원 정형외과 연구팀이 발표한 SCIE급 논문에 따르면 PDRN을 1주 간격으로 3회 투여한 족저근막염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통증평가(VAS: Visual analog scale)와 맨체스터-옥스퍼드 발 설문지(MOXFQ)를 사용해 평가한 결과, 치료 시작 후 4주 차에 상당한 개선을 보였으며 이러한 개선효과는 12주 후까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도 족저근막염의 PDRN 주사치료에 대한 임상평가 결과를 내놨다. 2024년 1월부터 10월까지 내원한 족저근막염 환자 20명을 시술 전과 시술 3개월 후 효과를 조사해보니 통증의 정도를 나타내는 통증평가척도(VAS Score: Visual Analog Scale Score)가 시술 전 평균 7.5점에서 시술 3개월 후 평균 2.7점으로 통증이 약 64% 완화됐다. 통증평가척도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강도를 0에서 10 중에 선택하는 것으로 10으로 갈수록 통증의 강도가 강함을 의미한다.

발기능척도(FFI: Foot Function Index)는 시술 전 평균 143.6점에서 시술 3개월 후에는 평균 65.8점으로 발의 기능이 약 54%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발기능척도는 통증(pain), 장애(disability), 활동 제한(activity restriction)의 세 가지 영역에서 발의 기능을 평가하는 도구로, 총 23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항목별 최대의 통증을 10점으로 하여 총 점수를 합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심한 통증과 기능적 제한이 있음을 의미한다.


▲예방 위해선 쿠션감 있는 편한 신발 신고, 과한 운동 금물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발이 너무 꽉 끼지 않고 쿠션감이 있는 편안한 신발을 신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무리한 운동을 피하는 등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평소 발바닥 마사지, 발바닥과 종아리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성을 늘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서동교 진료원장은 “족저근막염 역시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방치하지 않고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 재발이 잘 되는 편이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방심하지 말고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환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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