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16일부터 이달 말까지 수시검사 예정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대주주 가족법인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는 마스턴투자운용이 금융당국의 조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그 파장이 커지고 있다. 회사의 주요 개발 사업을 개인의 치부수단으로 활용하는 투자 행태에 대해 금융당국이 집중 조사에 나선 것이다.
9일 메가경제 취재결과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검사국은 오는 16일부터 이달 말까지 마스턴투자운용에 대한 현장 검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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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형 마스턴투자운용 대표이사 [사진=마스턴투자운용] |
금감원은 마스턴투자운용에 대해 고유재산투자와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포함한 부동산 펀드를 대상으로 검사에 돌입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턴투자운용이 금감원 검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검사는 회사 전반을 점검하는 종합검사가 아닌 특정 부문을 들여다보는 수시검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마스턴투자운용 현장 검사 준비 단계에 있다"라며"약 5년간 회사가 진행한 부동산 투자 가운데 중요한 부분들을 선별해서 살펴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마스턴투자운용이 김대형 대표의 가족이 투자한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집중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회사의 최대주주인 김대형 대표가 가족 법인을 동원해 회사가 주도하는 주요 부동산 개발 사업에 투자, 이를 이용해 상당수 지분과 이득을 취득했다는 의혹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의 최대주주는 30.9%의 지분을 보유한 김대형 대표다. 마스턴인베스트먼트홀딩스가 11.4%의 지분으로 두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김대형 대표의 가족회사로 부인인 구옥현씨가 대표로 있는 (주)마스턴(구 케이지파트너스)이 8.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마스턴을 활용해 지난해 말까지 회사가 추진하는 다수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에 수십억원을 투자하고, 이를 통해 지분 상당수를 취득했다. 실제 마스턴은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마스턴투자운용이 주요 개발 사업을 맡은 PFV에 수십억원씩을 투자해 개발 사업 지분을 잇달아 취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마스턴이 이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얻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마스턴은 이와 더불어 모 자산운용의 최대주주 부인 등과 함께 설립한 스카이밸류라는 법인을 활용해 또 다른 PFV에도 대거 출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스카이밸류가 지분 51.4%를 보유한 이스턴투자개발이라는 회사는 모 자산운용이 PFV를 설립해 개발사업을 할 때 시행총괄(RM)을 맡아 수수료를 받아와 상당 수익이 마스턴으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최근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마스턴자산운용이 지난달 JB금융그룹에 2016년 매입한 서울 중구 서소문로 동화빌딩을 매각하면서 수천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는데 이 과정에서 김 대표의 부인도 투자자로 나서 수십억 원의 이익을 봤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마스턴투자운용은 동화빌딩을 총매각대금 약 2630억원으로 매각하면서 6년 전 매입가 약 1170억원의 두 배 이상의 매각차익을 거뒀는데, 빌딩 인수 당시 설립한 사모 리츠 '마스턴제16호'에 출자한 투자자들도 막대한 수익을 얻게 됐다. 특히 39억여원을 투자해 지분 5.46%를 취득했던 마스턴은 6년 만에 100억원에 가까운 지분 매각 차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사모 리츠나 PFV를 설립하면서 운용사가 최대주주 특수관계사로부터 출자를 받는 건 일반적인 상황에선 일어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마스턴투자운용도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는 대주주의 지배력을 키워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 수단으로 악용돼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은 공정위의 규제가 더해지기도 한다.
메가경제는 마스턴투자운용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회사로부터 "추후 연락을 주겠다"는 입장만 들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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