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나보타, ‘프리미엄 전략’의 그림자 없는 질주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07-31 10:21:39
  • -
  • +
  • 인쇄
미국 시장 점유율 14%, 중동 5개국 진출…연 매출 2000억 원 돌파 가시권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한국산 보툴리눔 톡신이 글로벌 시장에서 ‘톱티어’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 대웅제약의 톡신 제제 ‘나보타’는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1,154억 원을 기록, 연 매출 2,000억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미국, 남미, 동남아에 이어 최근에는 중동 진출까지 성사시키며 글로벌 미용시장 내 한국 톡신의 입지를 재정의하고 있다.
 

▲ 글로벌 시장에서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대웅제약은 ‘프리미엄’이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운다. 고순도 제조공정과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핵심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주보(Jeuveau)’라는 브랜드로 판매되는 나보타는 미용 톡신 시장 점유율 14%를 확보하며 미국 시장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 뒤에는 단순한 제품 판매가 아닌 복합시술 교육 프로그램 ‘나보리프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학술 마케팅이 있다. 단순한 프로모션이 아니라 의료진의 시술 실력을 끌어올리고, 환자의 만족도까지 고려한 이중·삼중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른바 ‘의료진 중심의 브랜드 충성도 확보’라는 신종 생태계 구축 전략이다.

미국에 이어 남미·동남아 시장에서 대형 계약을 연이어 체결한 것도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대웅제약은 브라질과의 수출 계약을 1,800억 원까지 확대했으며, 태국과는 기존 계약의 3배에 달하는 738억 원 규모로 재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러한 계약 구조에는 장기적 공급 계약과 함께, 현지 유통망 및 시술 인프라까지 깊숙이 관여하는 방식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팔고 끝나는’ 방식이 아닌, 브랜드 가치와 시술 생태계를 동시에 장악하려는 접근이다.

눈에 띄는 것은 최근의 중동 진출이다. 쿠웨이트와의 계약을 포함해, 대웅제약은 UAE, 사우디, 카타르 등 중동 5개국에 진입했다. 프리미엄 미용수요가 높은 걸프만 지역 중심 국가들이 타깃이라는 점에서 의도가 명확하다.

대웅제약이 국내 톡신 기업 중 중동 최다 진출국을 확보했다는 점은, 단순한 수출 확대가 아니라 전략적 시장 리더십 확보라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K-메디컬’이라는 이름 아래 진행되는 대웅의 글로벌 전략은, 단순한 제품 중심의 해외 진출이 아니다. 글로벌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학술행사, 웨비나, 현지 트레이닝을 전방위적으로 펼치며 ‘교육-제품-브랜드’의 3단 고리를 구축하고 있다.

실제 각국 의료진과의 공동 임상연구도 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톡신 제품의 과학적 효능에 대한 국제적 입증자료까지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 필요한 신뢰 구축 프로세스를 모두 동원한 셈이다.

윤준수 대웅제약 나보타사업본부장은 “고순도·고품질로 요약되는 프리미엄 제품력으로 세계 주요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본사 닭고기 공급 부족해 손해"...일부 교촌 가맹점주, 소송 예고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교촌치킨 일부 가맹점주가 본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예고했다. 가맹본사가 닭고기를 충분히 공급하지 않아 매출이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 가맹점주 A씨 등 4명은 이르면 이달 중에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원고 4명의 청구액은 약 1억원이다. 이들은 가맹본사가 지난해 11월부터 지

2

롯데 유통군, 팀네이버와 맞손… Agentic Enterprise 전환 박차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롯데 유통군이 네이버와 손잡고 AI, 쇼핑, 마케팅, ESG 등 4개 분야에 걸쳐 전략적 업무 제휴에 나서며 Agentic Enterprise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5일(금),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등 롯데 관계자들은 네이버 1784를 방문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를 비롯해 네이버 관계자들과 만나 이 같이 AI,

3

'300명 美구금' LG엔솔 인사책임자 출국…"조기 석방 위해 최선"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미국 조지아주의 배터리공장에 대한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협력사 포함 300여명의 인력이 구금된 LG에너지솔루션의 최고인사책임자(CHO)가 이번 사태 대응을 위해 7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기수 LG에너지솔루션 전무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지금은 우리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과 협력업체 직원들 모두의 신속한 조기 석방이 최우선”이라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