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을 글로벌 최고의 아이돌 그룹 반열에 올린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하이브(의장 방시혁)는 글로벌 경영 가속화를 위한 경영진과 조직구조 재정비를 단행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 2월 유니버설뮤직그룹과 합작법인(JV) 수립 계획을 발표하고, 4월 이타카 홀딩스의 하이브 합류를 발표한 데 이어 최고 경영진의 전방위 배치를 통해 세계화를 본격화하겠다는 것이 이번 조직 정비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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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진=하이브 제공] |
먼저 방시혁 의장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이사회 의장직에 집중하여 핵심 사업의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본인의 전문 영역인 음악 프로듀서로의 역할 또한 충실히 지속해나간다.
하이브의 새 대표이사는 박지원 전 HQ CEO가 맡는다. 박지원 대표이사는 지난해 5월 하이브에 합류 뒤 회사의 빠른 성장속도에 맞춰 조직 전반의 체계화에 집중해왔다. 앞으로는 하이브의 경영전략과 운영 전반을 총괄한다.
미국 지역 본사인 하이브 아메리카는 윤석준 CEO와 스쿠터 브라운 CEO 각각의 체제로 운영한다.
윤석준 CEO는 새로운 형태의 K팝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해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현재 위치에 오르게 만든 주역이다.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에 K-팝 비즈니스 모델을 본격적으로 이식하는 중요한 도전을 제작, 신인 양성, 마케팅 까지 직접 진두지휘하며 끌고 나갈 계획이다.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의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준비 중인 글로벌 오디션 프로젝트가 첫 신호탄이 될 예정이다.
스쿠터 브라운은 하이브 아메리카의 CEO로서 기존 이타카홀딩스 사업을 이끄는 동시에 하이브의 미국 사업 전반의 운영을 주도하면서 미국 내 하이브의 입지와 경쟁력을 강화시켜나갈 계획이다.
하이브의 이타카 홀딩스 인수를 이끌었던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도 하이브 아메리카의 COO(최고운영책임자)로서 미국 현지로 이동한다. 이재상 COO는 이타카 홀딩스 인수 이후 하이브 사업구조와 이타카 홀딩스 간의 시너지 극대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이브의 일본법인들도 통합과 분리 과정을 거쳐 지역 본사 구조를 갖췄다. 하이브 솔루션스 재팬, 하이브 T&D 재팬 등 개별로 존재하던 법인들을 통합해 하이브 재팬을 설립했다.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의 경우 레이블의 독립성을 인정하는 하이브의 경영철학에 따라 별도 법인화했다.
새롭게 설립된 하이브 재팬은 한현록 신임 CEO가 맡는다. 하이브 솔루션즈 재팬 대표를 거친 한현록 CEO는 30대 젊은 리더의 감각으로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이 일본 시장에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왔다.
하이브 재팬은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이 곧 선보이게 될 첫 신인 보이그룹 론칭과 함께 레이블‧솔루션‧플랫폼으로 이어지는 하이브의 독자적 사업구조를 일본시장 특성에 맞춰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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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 윤석준 하이브 아메리카 CEO,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CEO, 한현록 하이브 재팬 CEO [사진=하이브 제공] |
하이브 관계자는 “하이브가 한‧미‧일에 걸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효율적인 CEO 체계를 재정립할 필요성을 느껴 조직개편을 진행했다”며 “방시혁 의장은 등기임원 자격을 유지한 채 이사회에 참여하고 프로듀서 역할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 말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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