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봉 1명, 견책 2명 경징계 알려져 온라인에서 ‘솜방망이’ 비판
당근마켓 “양정 기준 엄격히 정비…외부 자문 위원회 구성할 것”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지역생활 플랫폼 당근마켓이 최근 사내 행사에서 동료에게 성희롱과 성추행 등을 저지른 여러 직원에게 가벼운 징계를 내린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당근마켓은 이번 문제 상황에서 일부분은 성적 의도가 모호해 징계 수위 판단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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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근마켓 홈페이지 캡처 |
지난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당근마켓 직원 3명은 회사 송년회에서 동료 직원을 상대로 성희롱·성추행 등을 한 사실이 적발돼 최근 징계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근마켓이 이들 중 1명에게는 감봉, 2명에게는 견책 처분을 내린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알려지며 ‘솜방망이 징계’ 논란이 불거졌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당근마켓 성추행 징계 공지’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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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당근마켓 성비위 징계 관련 게시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당근마켓에 재직 중이라고 밝힌 블라인드 회원은 “회사 공식 송년회에서 가해자가 3명이나 나왔는데 1명 감봉, 2명 견책”이라며 “반성과 개선 의지가 있어 최종 결정을 하게 됐다고 써놨는데 다른 회사도 성희롱 징계 공지가 이러냐”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 보호보다는 가해자를 품어주려는 회사의 정신에 정이 다 떨어진다”고 토로했다.
지난 11일에는 같은 내용의 게시물이 SNS 트위터에도 올라오며 파장이 커졌다. 현재 조회 수 70만 8000회를 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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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근마켓 성비위 징계 관련 트위터 게시물에 달린 댓글들 [트위터 캡처] |
해당 트위터 게시물에는 “당근마켓 쓰지 말아야지”, “당근마켓은 동네 장터 같아 정감 있었는데 의식이 이렇게 구릴 줄이야”, “대응이 너무 실망스럽다”, “기업 문화가 엉망이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당근마켓은 입장문을 통해 “최근 회사 공식 행사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벌어진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직업윤리에 반하는 행위에 엄중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독립적인 윤리위원회를 통해 최근 징계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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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근마켓 로고 |
다만 “이번 문제 상황 중 이견이 없이 부적절한 행위도 있었으나 일부는 성적인 의도나 성비위에 해당하는지 모호한 경우가 섞여 있어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다”며 “내부 사례가 많지 않아 징계 수위를 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징계 양정 기준을 엄격하게 정비하고 독립적인 외부 자문 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처와 피해자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에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가 성비위로 모호하다고 여긴 부분에 대한 질문에 당근마켓 관계자는 “성 문제이고 피해자가 있는 사건이라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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