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가난의 대물림 막기 운동 전개한 시대의 표상
한국 정유산업을 선진화를 이끈 김선동 전 에쓰오일 회장이 영면에 들었다. 향년, 82세. 고인은 서울대 화학공학과 졸업생(59학번)으로 1963년 대한석유공사(SK에너지 전신) 공채 1기로 입사하며 정유 산업과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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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동 전 에쓰오일 회장 (사진=에쓰오일] |
김 전 회장은 김성곤 쌍용그룹 회장이 총애했던 인재로 쌍용정유(현 에쓰오일)의 설립과 성장을 주도했던 정유계의 살아있는 신화다. 무엇보다 30대 부장 신분으로 이란의 국영회사를 설득해, 합작투자를 이끈 것은 업계에서 지금도 회자되는 일화다.
1991년 쌍용정유 대표로 취임했는데, 곧 이란 자본이 철수하자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를 우군으로 만들었다. 고인은 이후 아람코에 회사 지분 35%를 넘기고 4억 달러의 투자와 20년 원유 장기 공급을 보장받았다. 매해 흑자 경영을 달성했고, 1996년에는 금탑산업훈장도 수상했다. 김 전 회장은 2000년 3월, 쌍용정유를 에쓰오일이라는 이름으로 바꿨다.
그는 40년이상 정유업계에 몸담으여 국내 정유산업의 전성기를 이끈 선구자로, 정유사 최장수 전문경영인 대표로서 발자취를 남겼다.
정유인으로서 그의 철학은 “다른 정유사가 가격을 올릴 때 반대로 가격을 내려, 좀 더 많은 사람이 저렴한 가격으로 혜택 받길 바란다”는 마음에 담겨있다.
김 전 회장은 2008년부터 빈곤의 대물림을 막자는 취지로 미래국제재단도 설립하는 등 사회봉사활동에도 전력을 다한 큰 별이었다.
유족으로는 부인인 손현경 여사(남편상), 자녀로는 김대현, 김수현, 김주현(부친상) 씨, 함애리 씨(시부상), 이재현, 양재형 씨(장인상)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전화 02-2258-5979)에 마련되었고, 발인은 2024년 8월 15일(목) 오전 8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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