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역대급 폭염 고개, 냉방가전 시장 가뭄에 '단비'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05-14 16:25:24
  • -
  • +
  • 인쇄
가전전문점·대형마트·e커머스 판매량 증가에 이벤트
여름 가전제품 미리 장만 수요...5월 판매량 급증 촉진

[메가경제=정호 기자] 올여름 역대급 폭염 전망이 나오면서 부진했던 가전제품 시장에 활기가 도는 양상이다. 가전제품 전문매장·대형마트·e커머스 등은 분주히 냉방가전 수요에 맞춰 앞다퉈 할인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시 평균 기온은 16.3도를 기록하며 기상청 관측 사상 최초로 16도를 기록했다. 5월 중에는 서울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며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온 더위에 냉방 가전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사진=LG전자>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올해 봄 예상치 못한 더위가 일찍 찾아와 선풍기나 에어컨 등 냉방가전을 찾는 고객들이 벌써 많아졌다"며 "올여름 이상기후로 유독 무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일찍 냉방 기기를 마련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이마트·홈플러스·전자랜드·쿠팡·전자랜드 등은 폭증한 냉방 가전제품 수요에 맞춰 예년보다 빠른 5월부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4월부터 5월 9일까지 여름 냉방가전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30%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중 에어컨은 35%, 선풍기는 40% 매출이 신장했다. 홈플러스 또한 지난달 14일 선풍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40% 크게 올랐다고 집계했다.

 

이마트는 여름철 냉방 기기 구매층을 겨냥해 오는 17일부터 선풍기, 에어컨, 서큘레이터 등을 할인하는 행사에 돌입했다. 할인폭은 최대 30%다. 홈플러스도 오는 18일까지 '냉방 가전 페스티벌'을 통해 냉방 가전 10% 할인, 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할인행사에는 쿠팡 또한 동참했다.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여름가전 COOL SALE'은 LG전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유명 브랜드 가전 제품을 최대 반값으로 판매한다.

 

특히 이른 더위에 오프라인 가전 매장은 매출 상승효과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을 코로나19 상황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전을 구매하는 고객 수가 감소하는 악재를 맞닥뜨렸다. 하이마트는 2019년 기준 466개였던 점포 중에서 현재 기준 133개를 정리했다. 전자랜드 점포는 동기간 131개에서 103개로 28개 줄어들었다.  

 

특히 전자랜드는 유료 회원제 매장 '랜드500'으로 새 단장하면서 여름철 가전 판매 시장에서 판매량 증가 효과를 보고 있다. 전자랜드는 5월 1일부터 12일 기준 전전년 동기 대비 냉방가전 판매량은 18%가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 15% 증가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당장 제품 판매량 면에서 호조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 효과가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된 이유로는 중국 E커머스 즉 'C커머스'가 선풍기를 비롯한 가전제품을 대거 할인하는 것을 꼽았다. 동시에 설치와 관련해 시간이 걸릴 것을 대비한 고객들의 주문이 급증한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 <테무에서 판매되는 냉방제품들.사진=테무 캡처>

 

중국 e커머스 테무에서 판매되는 중저가 선풍기의 가격이 6000원~3만원대 가격을 형성한 반면 국내 e커머스에서 판매되는 선풍기의 최저가는 1만3000원부터 거래되는 상황이다.

 

국내 e커머스 관계자는 "현재로써 C커머스가 국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상황이 냉방제품 거래량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e커머스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C커머스와 본격 경쟁을 시작한 상황에서 냉방 가전제품 또한 경쟁이 심화할 조짐"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황경노 포스코 前 회장 별세
[메가경제=박제성 기자]포스코 2대 회장을 지낸 황경노 전(前) 회장(향년 96세)이 12일 별세했다. 황 전 회장은 포항제철소 창립 멤버이자 초대 기획관리 부장으로서 회사 경영관리 전반에 대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972년 상무 승진 후 1977년 회사를 떠나 동부산업 회장, 제철엔지니어링 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1990년 다시 포항

2

에스알, '2025년 한국감사인대회'서 3관왕 달성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SRT 운영사 에스알(SR)은 11일 열린 ‘2025년 한국감사인대회’에서 올해를 빛낸 ‘2025 기관대상 전략혁신부문 우수상'과 ‘내부감사 경진대회 우수상’에 이어, 박진이 에스알 상임감사가 ‘자랑스러운 감사인 최우수상’까지 수상하며 감사부문 3관왕을 달성했다. ‘2025 기관대상 우수상’은 사단법인 한국감사협회가 해마다

3

KAI, 제3차 'K-AI Day' 개최...항공우주 SW·AI 경쟁력 강화 논의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경남 사천 본사에서 항공우주 소프트웨어(SW)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3차 ‘K-AI Day’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K-AI Day’는 데이터 분석 및 AI 기술개발 관련 국내외 기업의 플랫폼 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SW 개발 역량 제고를 위한 업체 간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되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