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의암댐 선박 3척 전복사고로 전복 1명 사망 실종 5명...수색작업 내일 아침 재개

이승선 / 기사승인 : 2020-08-06 16: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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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이승선 기자] 중부지방의 집중호우가 계속되는 가운데 강원도 춘천 의암댐에서 6일 경찰정과 민간 고무보트, 춘천시청 행정선 3척이 전복돼 1명이 목숨을 잃고 5명이 실종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이날 오전 1130분께 강원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지점에서 이번 폭우로 떠내려간 수초섬을 고정하는 작업에 나선 경찰정이 댐 보호를 위해 설치된 와이어에 걸려 뒷부분부터 침몰했다.

 

 

▲ 춘천 의암댐 전복사고. [출처= 연합뉴스]

 

민간 업체 직원 1명이 탄 고무보트와 시청 기간제 근로자 등이 탄 행정선 등 2척이 구조에 나섰지만 경찰정과 함께 모두 전복됐다.

 

경찰정에는 경찰관 1명 등 2명이 타고 있었고, 고무보트에 1, 행정선에는 시청 공무원과 기간제 근로자 등 5명이 타고 있었다.

 

의암댐 앞에 설치한 와이어에 경찰정이 걸려 뒷부분부터 침몰했다. 이를 구조하러 접근했던 고무보트와 행정선도 연이어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 6일 오전 강원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뒤집힌 선박이 급류를 타고 수문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전복된 선박들은 13m의 댐 6번 수문을 통과해 하류로 쓸려 내려갔다. 사고 당시 의암댐은 집중호우로 수문 방류 중이었다. 이에 경찰정에 타고 있다가 가까스로 탈출한 근로자 1명을 제외한 7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중 1명은 낮 1258분께 의암댐 하류 춘성대교 인근에서 탈진 상태로 구조됐다. 1명은 비슷한 시각 가평군 남이섬 선착장 앞에서 목숨을 잃은채 발견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인명피해 우려 지역 등에 대한 사전 예찰과 통제, 대피 등 조처를 강화하고 위급상황 발생 시 신속히 파악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이미 피해를 본 지역에 대해서는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응급 복구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올해 첫 의암댐 수문 개방. [사진= 연합뉴스]

소방당국은 춘천시 남면 서천리 경강교 인근에 긴급구조통제단을 설치하고 실종 수색작업에 수습을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수색작업은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일몰로 종료됐다. 

 

이날 수색 작업에는 소방과 경찰 등 835명과 헬기 7대 및 드론, 구명보트 등 장비 100대가 투입됐다. 오후 들어 비는 그쳤지만, 며칠간 내린 폭우로 유속이 매우 세고 흙탕물이어서 수색작업에 난항을 겪었다.

 

관계 당국은 7일 오전 일출 이후 수색 작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 춘천 의암댐 선박 사고는 지난 6월 의암호 수질 개선을 위해 설치된 인공 수초섬을 고박하기 위해 작업하다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6월 3일 제작 중인 의암호의 하트 모양의 인공 수초섬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춘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 수색 상황을 점검하고 재발방지를 지시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최대한 신속하게 실종자를 구조하라"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사고 선박 중 규모가 작은 춘천시청 행정선에 기간제 공무원들이 너무 많이 탄 것 같다는 보고를 받고 "참 안타깝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국민들이 얼마나 실망하고 통탄하겠느냐. 잘 좀 하라"고 담당자들을 질책했다.

 

정 총리는 "소방이나 경찰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 공무원들이 수시로 이런 위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며 "정말 국민들에게 부끄러워서 낯을 못 들겠다"고 말했다.

또 댐이 방류 중인데도 경찰정이 인공 수초섬을 고정하려다가 침몰한 데 대해서는 "그땐 떠내려가게 둬야지 판단을 잘못한 것 아니냐. 너무 기가 막힌다"며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뭐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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