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분야’서 압도적 1위
삼성과 LG가 각각 지난해 유럽 내 신규 특허 출원 수 순위에서 2, 3위를 기록했다.
유럽의 특허 출원 건수가 전체적으로 성장한 가운데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특허 출원 성장세가 괄목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은 지난해 총 특허 출원 건수에서는 화웨이에 1위 자리를 내줬으나 반도체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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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O 2021 상위 특허 출원인 [EPO 제공] |
5일(현지시간) 유럽특허청(EPO)이 발표한 '2021 특허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내에서 삼성은 총 3439건, LG는 2422건의 특허를 출원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전년도 2위에 머물렀던 화웨이는 지난해 총 3544건으로 1위에 올라 삼성으로부터 왕좌를 빼앗았다.
4위‧5위는 각각 스웨덴의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1884건)과 독일의 종합 기술 기업 지멘스(1720건)가 LG의 뒤를 이었다.
EPO는 지난해 총 18만 8600건의 특허 출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도 팬데믹의 영향을 크게 받아 0.7% 감소했던 기록에 반해 4.5% 반등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EPO 특허 출원은 디지털 통신, 컴퓨터 기술이 가장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생명‧건강 분야 관심도 상승으로 제약과 생명 공학 분야도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안토니오 캄피노스 EPO 회장은 “지난해 많은 특허 출원은 혁신의 탄탄함과 전 세계 혁신가들의 창의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히 다수의 디지털 기술 특허 출원 및 높은 성장률은 모든 산업군에서 디지털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대한민국 기업‧연구기관의 지난해 EPO 특허 출원 수는 3.4% 증가한 총 9394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한국이 가장 많이 출원한 특허 분야는 디지털 통신으로 전년 대비 8.4%가 증가했다. 청정에너지 기술이 역시 다수 출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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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O 반도체 분야 2021년 주요 특허 출원인 [EPO 제공] |
특히 한국 기업들은 지난해 반도체 분야 특허 출원을 전년 대비 36.2%나 끌어올리는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 결과 대한민국의 반도체 분야 비중은 전체의 18%로 확대됐다.
이 중 삼성은 지난해 전년 대비 57% 더 많은 반도체 특허를 출원해 반도체 분야 전체 특허 출원 중 13%를 홀로 기록했다. 이는 해당 분야 확고한 1위로 각각 3%대의 비중을 차지하는 인텔(2위)과 TSMC(3위)의 기록을 한참 웃돌았다.
한편 삼성‧LG 외 특허 출원을 많이 한 한국 기업은 KT&G(233건), 포스코(168건), SK(138건), 현대(93건), 현대차(84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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