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전 평가부터 사후 추적까지…간 기능 관리가 핵심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간암 치료에서는 종양의 크기뿐 아니라 환자에게 남아 있는 간 기능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목소리가 있다. 같은 크기의 종양이라도 황달이나 복수 등 간 기능 저하가 동반되면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과 치료 후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7일 순천향대 서울병원에 따르면 간암은 암 자체를 치료하는 동시에 간 기능을 최대한 보존해야 하는 대표적인 암이다. 이는 종양을 제거하는 데 집중하다 간 기능이 악화되면 이후 필요한 치료를 이어가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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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담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순천향대서울병원] |
가령 3cm 크기의 간암이라도 잔존 간 기능이 충분하고 황달·복수가 없으며 간문맥압이 높지 않은 환자는 간절제나 소작술 등 여러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 반면 같은 크기의 종양에 황달이나 복수, 정맥류 등이 동반돼 간 기능이 떨어져 있다면 수술 후 간부전 위험 등을 고려해 간이식이나 색전술 등 다른 치료 전략을 검토하게 된다.
간암 병기 분류에 활용되는 바르셀로나 클리닉 간암 분류(BCLC)에서도 간 기능은 주요 판단 요소다. 간 기능이 저하될수록 간절제, 간이식, 소작술, 색전술, 방사선치료, 전신항암치료 등 선택 가능한 치료 범위가 좁아질 수 있다.
따라서 간암 진료에서는 치료 전부터 치료 후까지 간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치료 전에는 치료 이후 남게 될 간의 부피와 기능을 비롯해 황달·복수·정맥류 여부와 차일드-푸, 알비(ALBI), 멜드(MELD) 등 간 기능 평가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핀다.
치료 과정에서는 약물과 신기능을 관리하고, 바이러스성 간염이 원인인 경우 항바이러스제 등을 활용해 간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한다. 치료가 끝난 뒤에도 종양 재발 여부와 만성 간질환의 진행 상황을 함께 추적하고 필요하면 간이식 가능성도 다시 평가한다.
치료 과정에서 여러 진료과의 협업도 중요하다. 소화기내과와 외과를 비롯해 영상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간호 코디네이터 등이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 환자의 종양 상태와 간 기능, 전신 상태를 함께 검토하는 방식이다.
간 기능 악화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황달로 눈이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거나 소변 색이 짙어지는 경우, 복부가 갑자기 붓거나 체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경우 등이 대표적인 변화다. 말과 행동이 평소와 달라지거나 흑색변·출혈, 식사량 감소,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 등이 나타날 때도 의료진의 확인이 필요하다.
류담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암은 종양을 치료하는 것과 간 기능을 유지하는 것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질환”이라며 “치료법을 선택할 때 종양의 크기와 위치뿐 아니라 남은 간의 기능과 환자의 전신 상태를 함께 평가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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