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US' 리브랜딩 효과 운용자산 수치로는 못 거둬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작년 말까지 5위 였던 점유율이 7위로 하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회사는 15년 동안 유지한 브랜드를 변경하는 강수를 뒀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금융투자협회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지난 22일 기준 1.98%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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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11월 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한화자산운용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 |
지난 7월 23일 브랜드명을 ‘아리랑(ARIRANG)’에서 ‘플러스(PLUS)’로 15년 만에 변경한 한화자산운용은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브랜드명 변경 당시 점유율은 2.25%였는데 PLUS 출범 후 점유율이 오히려 0.29% 포인트 떨어지며 1%대가 됐다.
특히 1%대 점유율이 된 지난 5일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자산운용의 본사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방문한 날이라 주목받고 있다. 이 자리에는 한화생명 금융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와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가 함께했다.
당시 김승연 회장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도전과 혁신을 거듭하며 운용자산 100조원이 넘는 국내 최고의 자산운용사로 성장했다"며 "국내에서 축적한 역량을 기반으로 미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도 현지법인을 운영하며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도약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그러나 한화자산운용은 ETF 전체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점유율은 2.44%로 업계 5위 사업자였으나 현재 3조2000억원 규모로 7위로 내려 앉은 상황이다. 지난 1월2일만 해도 한화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AUM)이 신한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보다 2000~3000억원 정도 많았다. 현재 신한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의 AUM은 각각 5조원으로 5위, 3조7000억원으로 6위 수준이다.
상품 개발에서도 별 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는 평이 나온다. 4개월 간 PLUS ETF 개수는 62개에서 65개로 단 3개만 늘어났고 운용자산은 오히려 3356억원(3조5660억→3조2304억원) 줄었다. 사실상 사측이 기대한 리브랜딩 효과를 운용자산 수치로는 거두지 못한 셈이다.
이에 대해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ETF 점유율은 소폭 감소했으나 질적으로 성장 중”이라며 “(ETF) 중위권 사업자인만큼 K방산, 고배당주 등 전략상품을 필두로 개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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