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금융 CEO인사 '새판짜기'방점...우리·하나·농협 이어지나

문혜원 / 기사승인 : 2024-12-09 16: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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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진옥동 호 내년 조직개편 등 색깔구축하기 본격화 예고
하나금융 함영주 회장·이승열 은행장·계열사 CEO인선 향방은
우리금융 '행장 교체', 비은행 계열사 인사 앞둬...인적쇄신 전망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KB금융 ·신한금융이 12월 임기 만료를 앞둔 최고경영자(CEO)인사를 예년보다 빨리 단행한 가운데 조직 안정화 속 '변화'를 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월 둘째 주에 접어든 가운데 아직 은행장 추천과 비은행 계열사 CEO 인사를 앞둔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경우에도 차기 인선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권 인적쇄신 흐름에 따른 인사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5대 금융지주 임기만료를 앞둔 CEO인선 향방에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 각 사]

 

9일 금융권과 메가경제 취재결과에 따르면 KB금융이 지난달 28일 차기 은행장 후보로 이환주 KB라이프 대표이사를 추천하면서 '조직 쇄신'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은행장이 된 이례적인 사례로도 꼽힌다. 

 

지난 6일에는 계열사 CEO들의 인선을 결정했다. 이번 KB금융은 대추위를 통해 4개 계열사 중 3개 계열사의 수장을 교체하는 안을 결정했다. KB국민카드 신임 사장 후보에 김재관 지주 재무담당(CFO) 부사장,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에 정문철 은행 개인고객그룹 대표 부행장을 선임했다. KB데이터시스템에는 현 지주 기획조정담당박찬용 부행장이 발탁됐다. 

 

KB증권의 김성현 기업금융(IB)부문 대표(61)와 이홍구 자산관리(WM)부문 대표(59)는 연임을 추천받았다. 올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에 새로 교체된 인물들이 양종희 회장과의 체재를 위해 내년부터 함께 도약할 수 있는 주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먼저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의 경우 1964년생으로 KB국민은행 출신이다. 영업기획부장,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글로벌 사업 추진력 강화, 근본적인 내부통제 혁신과 기업문화 쇄신, 의사소통 프로세스 정립 등을 해 온 인물로 평가 받는다. 

 

KB라이프생명 차기 대표 후보엔 정문철(56) 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 대표 부행장이 추천됐다. 정문철 차기 대표 역시 은행출신이라는 점과 전주고,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력을 보유해 양 회장과의 선후배 사이라는 부분에서 이번 교체인사에 밀접한 영향을 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박찬용 부행장은 KB국민은행 업무지원본부장을 거쳐 2021년부터 기획조정부를 담당했다. 

 

KB금융 내부 관계자는 "임기 2년차를 맞이한 양종희 회장이 내년에는 새로운 반환점을 맞이하기 위해 본격적인 색깔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정문철 부행장은 특히 전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KB금융의 ‘브레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신한금융도 KB금융에 이어 은행장 추천과 계열사CEO인선 방향을 결정했다. 정상혁 은행장은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2년 더 신한은행을 이끌기로 했다. 정 행장은 통상 연임 시 1년씩 임기가 부과되는 관례를 깼다. 이는 정 행장이 취임하기 직전 고(故) 한용구 전 신한은행장이 건강상 이유로 취임 한 달 만에 물러난 뒤 갑작스레 수장을 맡게 됐음에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 때문으로 보인다.

 

계열사 CEO인선에서는 13개 자회사 중 9개 자회사 CEO를 교체하는 인적쇄신을 택했다. 구체적으로 신한카드 신임 사장으로 박창훈 신한카드 페이먼트그룹 본부장이 내정됐으며,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사장,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사장 등 4인은 연임에 성공했다.

 

계열사 사장단 인사 외에도 채수웅 신한은행 본부장, 민복기 신한은행 본부장(테크 기획부), 김정남 신한은행 본부장, 임현우 신한은행 본부장(부동산금융부)이 각각 신한저축은행, 신한DS, 신한펀드파트너스, 신한리츠운용 사장으로 내정되는 등 본부장급을 적극 기용했다. 채 내정자와 김 내정자는 신한금융 차세대 경영진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처 AMP’ 출신이다.

 

이 두 지주사를 기점으로 나머지 인선을 앞둔 금융지주사들도 ‘조직쇄신’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농협금융의 CEO 인선향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차기은행장 추천 후보와 계열사가 14개사 중 12개사(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자산신탁, 하나저축은행, 하나대체투자, 하나에프앤아이, 하나금융티아이, 하나펀드서비스, 하나벤처스, 핀크)의 CEO인선을 정해야 한다.

 

그룹 회장의 경우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실적 향상에 기여한 공이 뚜렷해 입지가 탄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승열 하나은행장 역시 리딩뱅크를 이룬 점, 성과가 좋아 무난히 연임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내부적으로 은행장 차기 후보 면접 등 신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이번 주(10일 이후) 안으로 차기은행장 외 계열사 CEO인선도 한꺼번에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행장은 하나은행의 첫 외환은행 출신 행장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으로 자산 관리와 글로벌, 연금사업 분야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행장은 그룹 내부서 '조용한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로 통한다. 리더의 솔선수범을 강조한 이 행장의 경영 철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3조292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시중은행 가운데 ‘순이익 1위’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2조780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보다 0.5% 증가했다.

 

하나금융의 그룹 회장 선임 절차는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이뤄지고, 나머지 행장추천, 계열사 추천은 그룹 임원후보추천위 통해서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 대출 여파로 검찰조사를 받던 조병규 현 은행장이 연임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차기 후보 추천을 미리 선정했다. 지난달 29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정진완 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추천했다. 

 

정 후보는 1968년생으로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한일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에서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거쳐 현재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맡았다.

 

나머지 계열사 6개 계열사인 사우리카드, 우리캐피탈, 우리자산신탁, 우리에프앤아이,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CEO 차기 후보 및 연임 여부와 관련해선 아직 깜깜이 상황이지만,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승된다.  

 

NH농협금융지주 역시 큰 폭의 인사교체가 예상되면서 이목이 집중된다.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과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교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월 취임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NH투자증권 차기 사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과 충돌한 바 있다. 

 

강호동 회장은 올해 초 취임 당시 “중대사고 계열사 대표의 연임을 제한하겠다”고 공언했었다. 

 

이석용 은행장의 경우도 연임될 가능성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농협의 경우 타 은행과 달리 특성상 은행장은 연임 사례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횡령 등 금융사고로 인해 연임여부에 걸림돌로 꼽힌다.

 

NH농협금융의 다른 금융계열사들은 (NH농협은행, NH농협생명, NH-Amundi 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벤처투자)의 CEO 임기가 올 연말 만료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금융지주사들이 금융사고 이슈가 큰 곳은 은행장 거취를 정할 때에는 교체에 무게를 뒀다"라며 "계열사들의 경우 '안정·혁신'을 동시 추구에 방점을 찍고 차세대 리더들의 육성을 하려는 모습이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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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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