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 후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 이어가
강정구 부문장과 한문일 본부장, 신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
조만호 무신사 대표가 최근 불거진 젠더 이슈 논란의 수습을 위해 사임하고 신임 대표로 강정구 프로덕트 부문장과 한문일 성장전략본부장이 선임됐다.
조만호 전임 대표는 4일 무신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이메일 전문을 통해 무신사 대표 자리에서 책임지고 물러난다고 전했으나 이후에는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같은 날 무신사는 조만호 전 대표의 뒤를 이어 강정구 프로덕트 부문장과 한문일 성장전략본부장을 신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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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의를 밝힌 조만호 무신사 대표 [사진=무신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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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강정구, 한문일 신임 공동대표 [사진=무신사 제공] |
조만호 전 대표는 사임의 주원인이 앞서 발생했던 무신사의 성차별적 쿠폰 지급 논란, 이벤트 이미지 속 남혐 논란이라고 밝혔다.
무신사는 지난 3월 한 누리꾼에 의해 여성회원들에게만 매달 2번씩 3장의 할인 쿠폰이 지급되고 있다는 성차별 의혹이 제기돼 비난받은 바 있다.
또 지난달에는 오리온제과와 협업한 ‘무신사 하양송이’ 패키지 일러스트, 현대카드와 진행한 ‘물물교환’ 이벤트 홍보 이미지 속 손 모양으로 인해 남혐 논란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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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란이 된 '무신사 하양송이' 패키지 이미지 [오리온 제공] |
앞서 발생한 논란들은 모두 무신사 성장의 기반이 된 남성 고객층 유지에 위협이 될 만했다. 이번 조 전 대표의 사의는 이러한 사태를 최대한 빨리 수습하고자 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그는 공개된 이메일을 통해 1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임직원에게 제공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조 전 대표는 “지금까지 저를 믿고 무신사를 함께 만들어 온 본사 임직원 여러분과 무신사와 뜻을 함께하기로 한 관계사 구성원, 그리고 근시일 내 합류할 분들께 제 개인의 주식 중 1000억 원 상당을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임 후에도 여전히 이사회 의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무신사 스토어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해외 사업을 포함한 회사의 중장기 전략 수립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조 전 대표는 사임 후 개인 지분 일부를 순차적으로 매각해 5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하고 무신사 산하 투자사 ‘무신사 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패션 펀드에 출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임으로 선출된 강정구 공동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프로덕트 부문을 총괄하며 무신사 스토어의 개발, 기획, 디자인 조직의 팀빌딩을 주도했다. 함께 선임된 한문일 공동대표는 2018년 무신사에 합류해 무신사 테라스, 무신사 스튜디오, 솔드아웃 등 신규 사업 분야를 주로 리드해온 인물이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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