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정복한 '뉘르부르크링', 어쩌다 '녹색지옥'됐나

김형규 / 기사승인 : 2021-06-08 17: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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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고저차, 좁은 도로폭으로 사망사고 잦아
고성능차 내구성 테스트 무대로도 각광

현대자동차 N라인업 3종이 지난 5일부터 6일(현지시간)까지 열린 ‘2021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 출전해 ‘TCR 클래스’에서 각각 우승과 2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녹색지옥’이라고 알려진 뉘르부르크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 참가한 현대 N의 엘란트라 N TCR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레이스가 열린 독일 라인팔트주 소재 경주 서킷 뉘르부르크링(Nürburgring)은 북쪽 커브길을 의미하는 노르트슐라이페와, 그랑프리 구간이라는 뜻의 GP슈트레케로 이뤄져있다. 노르트슐라이페는 특히 혹독하기로 유명해 일명 ‘그린 헬(green hell, 녹색지옥)’로 불린다.

24시 내구레이스가 열리는 서킷은 이 중 노르트슐라이페로 20km가 넘는 대규모 코스다.
 

뉘르부르크링은 노면의 높은 고저차로 코너가 시야에 들어오지 않게 되는 ‘블라인드 코너’가 많고, 도로 폭도 유독 좁아 사고가 잦기로 악명이 높다. 2013년 작 영화 ‘러시: 더 라이벌’에 묘사된 1976년 유명 레이서 니키 라우다의 전신 화상 사고도 이곳에서 벌어졌다.

 

현재도 뉘르부르크링을 상징하는 '그린 헬'이라는 표현은 1970년대 초까지 활약하던 영국의 F1 3회 챔피언 재키 스튜어트 경이 노르트슐라이페를 부르던 별명이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 [뉘르부르크링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뉘르부르크링 서킷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수립된 독일 정권 바이마르 공화국이 실업자 구제를 위해 추진한 대규모 국책 사업으로 건설됐다. 1925년 건설을 시작해 2년 뒤인 1927년 완공됐다.

제2차 세계대전 전까지는 독일국가사회주의당(NAZI, 나치)의 지원금으로 운영되기도 했으며, 종전 뒤 1950년대 초 포뮬러원(F1)과 내구레이스를 차례로 개최하며 현재에 이르렀다.

뉘르부르크링을 대표하는 노르트슐라이페는 완공 초기 28km에 비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20km가 넘는 초장거리 코스에 도로 고저차가 300m에 이르다 보니 차체에 부담을 많이 주기로 유명하다.

이 서킷 한 바퀴를 돌때 차량에 걸리는 부하가 일반도로 기준 2000km를 달린 것에 가까워 스포츠카 등 고성능차 개발에서 극한상황을 시험하는 목적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번 우승한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도 모든 모델의 최종 성능 테스트를 노르트슐라이페에서 진행하고 있다. N이라는 명칭 역시 현대차 개발연구소가 위치한 화성시 ‘남양’과 차량의 최종성능을 시험하는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의 공통 영문 이니셜을 따서 지어졌다.

혹독한 코스 완주를 통해 내구성을 입증하고 높은 홍보효과를 얻는 건 완성차 업체만이 아니다. 다양한 자동차‧레이싱 관련 전문 파츠 업체들도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 지원해 자사 제품의 품질을 증명하려 한다.

국내 타이어 전문 기업인 한국타이어는 뉘르부르크링 내구레이스에 지난 2015년부터 레이싱 전용 타이어를 공급하며 참가해왔다.
 

▲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 출전함 '한국FFF레이싱팀' 람보르기니 우라칸 GT3에보 [사진=한국타이어 제공]

 

이번 경기에서 한국타이어는 람보르기니의 모터스포츠 전담 부서 스콰드라 코르세 소속 ‘FFF 레이싱팀’과 파트너십을 맺어 ‘한국 FFF 레이싱팀’ 이름으로 출전했다.

특히, 출전 차량인 람보르기니 우라칸 GT3 에보 차량의 측면과 리어 스포일러에 크게 ‘HANKOOK’ 데칼이 그려진 모습이 국내 레이싱팬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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