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에 한정하면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1위
[메가경제=정호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년 연속 유통 그룹 총수 중 '연봉킹'으로 등극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총 111억9000만원을 수령한데 이어 올해도 117억8900만원이라는 업계 최대 연봉을 받아 갔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이 올해 면세점·식품·헬스케어 전반에 걸친 업황이 되려 악화된 상황이지만 고액 연봉을 수령하면서 '잇속'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불거지고 있다.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을 요구하는 시점에서 지난해 대비 5% 증액된 5억3500만원을 추가로 연봉으로 받아 갔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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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 롯데월드 타워. [사진=메가경제] |
메가경제가 롯데지주·쇼핑·케미칼 등 공시된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니 지주사를 포함해 지난해와 비교한 신동빈 회장의 연봉 인상률은 ▲롯데지주 45억3300만원→41억7100만원(8.7↓) ▲롯데케미칼 19억1500만원→20억원(4.3%↑) ▲롯데칠성음료 10억700만원→14억9900만원(33%↑) ▲호텔롯데 10억6000만원→13억1400만원(19.3%↑) ▲롯데웰푸드 10억2500만→11억1200억원(7.8%↑) ▲롯데쇼핑 11억500만원→11억100만원(0.4%↓) ▲롯데물산 5억4500만원→5억9200만원(8%↑)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주사와 롯데쇼핑을 제외한 모든 부문의 급여가 인상된 모습이다. 다만 롯데지주에서는 급여 21억7000만원과 상여 20억원을 각각 받았다. 롯데케미칼 급여는 20억원이며 롯데쇼핑 급여는 8억6300만원 수준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산출된 연봉 인상률이기에 호텔롯데,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은 회복세를 기준으로 추산된 수치"라며 "특히 롯데칠성음료 급여 인상 폭이 높은 이유는 (신동빈 회장이)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와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했기에 그 연봉 인상 폭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전반에서 인건비·원재료·에너지 비용 등을 이유로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신 회장의 고액 연봉 수령은 전사적인 비상경영 체제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위기관리' 능력 또한 지적될 수 있다. 올해 롯데케미칼, 롯데면세점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데 이어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지주사 또한 동참했다.
긴축경영 방침은 임원들의 주6일제를 비롯해 ▲기존 사업 본원적 경쟁력 강화 ▲안정적 글로벌 사업 수익 창출 ▲미래 성장을 목표로 한 고부가 사업 확대 ▲재무 건전성 관리 강화 등 방안을 담고 있다. 당시 '미래먹거리'로 내세우던 롯데헬스케어 사업 철수 또한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과 신세계 등 다른 CEO들의 연봉과도 대비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그룹 계열에서 41억원의 상당의 보수를 받았다. CJ ENM에서 받던 보수도 거절하는 등 긴축경영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금액별로는 ▲CJ 21억9100만원 ▲CJ제일제당 18억7500만원으로 총 40억6600만원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총 36억9900만원을 이마트에서 수령했다. 급여는 19억8200만원이 상여금은 17억 1700만원 수준이다.
한편 식품계열로 연봉 순위를 좁혔을 때는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이 43억7500만원을 수령하며 가장 많이 받았다. 급여는 11억1500만원이며 상여 및 기타 근로소득은 각각 32억4914만원, 1050만원 씩이다,
다음 순위는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에서 총 26억110만원의 급여를 받은 신동빈 회장이 차지했다. 3위는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오리온홀딩스까지 총 21억9100만원을 받으며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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