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별 성과인상율 반영부분도 포함
OPI둘러싼 갈등 심화...사회적 책임강화 요구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가 삼성그룹에 2025년 임금인상율을 5.7%로 요구하고 나섰다.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는 10일 임금 인상률 5.7% 요구 등 삼성그룹의 근로조건 및 노사관계 개선을 위한 공동요구안을 제시했다. 그동안 기자회견 통해 공동요구안을 발표해왔다면, 이번에는 대의원 통해 요구안을 내놓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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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가 지난 2023년 1월 서울 시청역 인근 삼성카드 본사 정문 앞에서 삼성카드고객서비스 초과이익성과급(OPI) 차별 지급 철폐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그룹노조연대 제공] |
이번 공동요구안은 구체적으로 '2025년 공통 인상률(Base-up) 5.7% 및 성과 인률 각 사별 인상'이 포함된다. 임금 공통 인상률 5.7%는 지난해 요구한 5.4%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는 작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2.3%와 부가가치 노동생산성 증가(예상)분 1.6%, 실질임금 저하분 1.8%를 반영했다.
노조는 또 각 계열사별 경영실적을 성과인상율에도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19일 대법원 판결에 따른 통상임금 지급에 대한 판결에 따라 통상임금의 '고정성'이 제외된 점을 필두로 '통상임금 정상화'를 인정해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노조는 통상임금 축소를 목적으로 설계된 수당 관련 재직자 기준을 삭제하고 전액을 통상임금에 산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정당한 초과근무수당 지급을 회피하는 수단이 되어버린 고정 OT제도(월 16.5시간 또는 17.7시간)를 즉각 폐지하고 기본급을 전환하라"하라고 촉구했다.
이밖에 노조는 모회사와 자회사 간 초과이익성과급(OPI) 격차 해소도 요구했다. 사측이 마음대로 OPI 기준을 선정하지 말고 성과급 지급재원을 경제적 부가가치(EVA) 20%에서 세전 이익 15%로 변경해 구성원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한 성과급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2014년 모회사와 자회사 모두 OPI가 연봉의 8.5%였지만, 2021년 이후부터는 8.5%로 굳혀진 자회사와 달리 모회사인 삼성카드 OPI는 50%를 넘긴 상태다. OPI를 둘러싼 불투명한 지급재원 구조는 삼성그룹 내 자회사 간 노동자들의 불신만 심어주고 있다라는 주장이다.
노조는 "삼성생명 자회사인 삼성생명서비스와 삼성화재 자회사인 삼성화재서비스,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에서 등에서 보상과 동기부여 보단 갈등을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변질돼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노조연대는 아울러 리프레시(Refresh) 휴가 최소 5일 보장, 성과급 기초 월 급여의 100%로 하계휴가비 지급 등 복지제도 개선도 요구했다.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한 요구안에는 ▲단체교섭 상견례 및 협약 체결식 시 대표이사 참석 ▲노조 사무실 본사(사옥) 설치 ▲비정규직(계약직, 전담직 등) 직원에 대한 복리후생 차별 금지 ▲특수고용직(전속 보험설계사)에 대한 회사 이익 연동 성과분배 실시 ▲임금피크 시행 시기 1년 연장 등이 있다.
오상훈 삼성노조연대 의장은 "삼성 스스로 개혁하지 않는다면 국민 감시와 사회적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삼성의 변화가 대한민국 경제 미래를 밝히는 길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노조연대는 ▲삼성웰스토리노동조합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노동조합 ▲삼성화재노동조합 ▲삼성디스플레이노동조합 ▲삼성SDI울산노동조합 ▲삼성생명노동조합 ▲삼성에스원참여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서비스노동조합 ▲삼성이앤에이노동조합&U(엔유) ▲삼성카드고객서비스노동조합 ▲삼성생명서비스노동조합 등 11개 삼성그룹 계열사 노조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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