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심리지수 88.8 "4개월만에 반등"...기대인플레이션율 4.3% "8개월만에 하락"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8-23 18: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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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 7월보다 0.4%p 하락…"글로벌 물가 정점 근접 기대 반영"
주택가격전망지수 76 ”사상 최저“…"매수 심리 위축·시장금리 상승 영향“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4개월 만에 올랐고, 향후 1년간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8개월 만에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8로, 7월(86,9)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의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4.7%)보다 0.4%포인트 내린 4.3%로 집계됐다. 사진은 23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서울=연합뉴스]

5월부터 3개월 내리 떨어졌던 CCSI는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긴 하지만 소비자 심리가 다소는 개선됐다는 의미다. CCSI는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한국은행 제공]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로,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한 것이다. 

CCSI가 100보다 클 경우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과거(2003년~전년 12월) 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것이고, 100보다 작을 경우에는 비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 구성지수의 기여도. [한국은행 제공]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5개 지수가 7월보다 높아졌다.

경기에 대한 지수인 향후경기전망(+8포인트·58)과 현재경기판단(+4포인트·47)의 상승 폭이 컸다. 생활형편전망(+4포인트·83), 현재생활형편(+2포인트·83), 가계수입전망(+1포인트·94) 지수도 올랐다.

6개 지수 중 소비지출전망(-2포인트·110)은 유일하게 떨어졌다.

▲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 지수. [한국은행 제공]

 

6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과 현재경기판단은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조사 내용이고, 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향후경기전망은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전망이다. 

 

▲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 지수. [한국은행 제공]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 전망 지수 가운데 CCSI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 취업기회전망지수(6개월 후 전망)도 7월(69)보다 3포인트가 상승했다. 고용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인데 따른 것이다. 

8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49로 전월(152)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내릴 것으로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넘게 되는데 상승 전망 비중이 7월보다 줄었다는 의미다.
 

▲ 물가, 주택가격 및 임금수준전망 지수. [한국은행 제공]

물가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지수 중 8월 물가수준전망지수(1년 후 전망)는 158로 7월(166)보다 8포인트가 떨어졌다. 그러나 임금수준전망지수(1년 후 전망)는 117로 7월과 같았다.

주택가격전망지수(1년 후 전망)는 76으로 7월(82)보다 6포인트가 내리며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 확대, 매수심리 위축·시장 금리 상승 등에 따른 영향이다. 
 

현재가계저축지수(6개월 전과 비교)와 가계저축전망지수(6개월 후 전망)는 각각 88과 90으로 7월보다 각각 1포인트와 2포인트 올랐다.

현재가계부채지수(6개월 전과 비교)는 102로 전월과 동일하고 가계부채전망지수(6개월 후 전망)는 101로 7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 기대인플레이션율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8월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간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4.7%)보다 0.4%포인트(p) 내린 4.3%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떨어진 것은 2021년 12월(0.1%포인트 하락) 이후 처음이다.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08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8월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과 관련, ”글로벌 물가 흐름이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물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정부 발표 등이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준 듯하다“며 ”최근 유가 등이 소폭 하락한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 분포. [한국은행 제공]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 분포를 보면,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가 6% 이상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19.2%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4∼5%'(17.9%), '3∼4%'(17.6%), ’5~6%‘(17.3%), ’2~3%“(13.7%) 등이 뒤를 이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을 보면, 농축수산물(47.5%), 석유류제품(47.0%), 공공요금(45.6%) 순이었다.

▲ 물가상승 기대형성 요인에 대한 응답 비중. [한국은행 제공]

7월에 비해 농축수산물(+7.4%p)의 응답 비중은 늘어난 반면, 석유류제품(-21.0%p), 공공요금(-2.9%p) 비중은 줄었다.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뜻하는 ‘물가 인식’은 5.1%로 7월과 같았다.

황 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의 하락에도 물가 인식은 그대로인 이유에 대해 ”유가가 잠깐 하락했지만, 폭우 등으로 식품·채소류 등 생활 물가는 오른 상태“라며 ”그런 것에 기반해 물가 인식이 여전히 높게 나타났지만, 하반기 물가 피크 아웃(정점 통과) 기대를 반영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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