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미국 제2공장이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다고 17일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 있는 기존 LA 공장 바로 옆에 들어선 제2공장은 약 2만 6800㎡(8100평) 규모로, 연간 3억 5000만 개의 라면 생산 능력을 갖춰 미국 내 연간 총 8억 5000만 개의 라면을 만들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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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 미국 제2공장 전경 [농심 제공] |
생산 시설은 용기면 2개, 봉지면 1개로 모두 고속 라인이다. 이곳에서는 신라면과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 시장 수요가 높은 주력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고속 라인이 갖춰진 제2공장은 주력 제품의 대량생산 체제로, 기존 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각각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국내 생산 물량까지 미국 시장에 공급할 만큼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며 "제2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공급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농심은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시장에서 전년보다 약 18% 성장한 3억 9500만 달러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인 신라면블랙은 지난해 전년보다 25% 성장한 32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블랙은 경쟁사인 일본 라면에 비해 6배가량 비싼 가격임에도 미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브랜드 파워가 더욱 견고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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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 미국 제2공장에서 테스트 생산 중인 모습 [농심 제공] |
'순라면' 등 농심의 비건 라면도 매출액이 지난해 33% 성장한 1260만 달러로 나타났다.
올해 제2공장이 가동되면 공급량 확대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 관계자는 “앞으로 매년 20%대의 성장률을 달성해 오는 2025년 미주법인에서 8억 달러의 매출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북미에 이어 중남미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우선 미국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인 멕시코를 첫 번째 타깃으로 삼았다.
한편, 농심은 지난 1996년 중국 상해에 첫 해외 공장을 세운 이후 이번 미국 제2공장까지 총 6개의 해외 공장을 운영 중이며, 수년 내 해외 비중을 전체 매출에서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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