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우여곡절 끝에 원점으로 돌아가 차기 CEO 후보자 공모를 시작한 KT가 정치권 출신을 비롯한 외부 인사와 사내 인사가 대거 지원하면서 외풍과 내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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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 출입구 [사진=연합뉴스] |
KT는 차기 대표이사 공개 모집에 사외 후보 18명, 사내 후보 16명 등 총 34명이 지원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이른바 '주인 없는 기업'에 대한 지배구조 개편을 강하게 추진하면서 도마 위에 오른 KT가 구현모 현 대표의 최종 후보 확정을 백지화한 뒤 재차 공모에 나선 결과다.
특히 사외 후보 가운데 여권 측 인사로 거론되는 이들의 이름이 등장하면서 '관치' 논란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여당 국회의원을 지낸 외부 인사로는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김성태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꼽힌다.
특희 권 전 의원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으로 KT와 KT 주요 계열사에서 임원까지 지내다 2010년 퇴사한 뒤 2012년 국회에 입성했다.
새누리당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단 김 전 본부장은 현재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대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비례대표를 지낸 김 자문위원은 윤석열 캠프에서 IT 특보로 활동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원장을 지냈다.
19대 국회의원인 윤 전 장관도 윤석열 캠프에서 경제고문을 맡았다.
박근혜 정부에서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을 지낸 윤종록 차관과 윤 대통령의 후보 시절에 지지 선언을 했던 김기열 전 KTF 부사장 등이 여권 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임헌문 전 KT 사장, 송정희 전 KT 부사장, 박헌용 전 KT파워텔 사장, 김진홍 전 KT 스카이라이프 경영본부장, 남규택 전 KT 마케팅부문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한훈 전 KT 경영기획부문장 등은 KT 출신이다.
이외에도 박종진 IHQ 부회장, 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 최방섭 전 삼성전자 부사장, 홍성란 산업은행 윤리준법부 자금세탁방지 전문위원 등의 외부 인사가 이번 공모에 응했다.
사내 후보군으로는 KT 규정에 따라 회사 또는 계열회사 재직 2년 이상이면서 직급 기준으로 부사장 이상인 16명이 지원했다.
사장급 인사는 구 대표를 비롯해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윤경림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등이다.
부사장급으로는 박병삼 윤리경영실장,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 송재호 AI·DX융합사업부문장, 신수정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 안상돈 법무실장, 우정민 IT부문장 등이다.
또 김철수 KT 스카이라이프 사장, 윤동식 KT 클라우드 사장, 정기호 KT 알파 사장, 최원석 BC카드 사장, 홍기섭 HCN 사장 등 그룹사 출신 임원 5명도 도전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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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제공] |
인선 자문단은 차주까지 사내·외 후보 검증과 압축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사외 후보자의 경우 인선자문단의 1·2차 압축 결과를 그대로 반영해 면접 대상자를 선정한다.
사내 후보자는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인선 자문단의 1차 압축 결과를 활용해 면접 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이후 면접 심사를 거친 뒤 이사회에서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결정한 대표이사 후보자 중 1명을 확정하며, 내달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임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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