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주인 없는 기업' 지배구조 선진화 강조...국민연금 반대 의견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KT가 내달 주주총회에서 구현모 대표의 연임이 결정된 이후에도 경영진 교체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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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제공] |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3일 KT 보고서에서 "3월 주총에서 현 구현모 CEO의 연임이 확정되더라도 경영 불안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자자들에게 단기적으로 종목 비중을 줄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올해 주가 5만 원 돌파에 대한 전망을 철회하고, 통신서비스 업종 내 12개월 및 1개월 최선호주를 종전 KT에서 LG유플러스로 변경했다.
다만 12개월 목표주가 4만 5000원과 매수 투자 의견은 유지됐다.
김 연구원은 갑자기 의견을 바꾼 이유에 대해 "이젠 정부에서 직접 나서서 정부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투명화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3년간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을 동시에 이룬 CEO라 해도 규제 산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익·배당 성장이 지속되고 CEO가 연임 이후 비전 선포를 할 예정이지만 주가가 반응해 줄지 걱정이 된다"면서 "일단 KT 비중을 줄인 뒤 하반기 이후 재진입을 타진하는 게 유리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소 올해 상반기엔 KT 경영 불안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반등할 때마다 단기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 연구원은 전임 KT CEO인 이석채 회장과 황창규 회장 퇴임 전후의 주가 추이를 근거 자료로 내놨다. 하나증권 자료에 따르면 KT 주가는 이 회장과 황 회장 퇴임 이후 수개월간 약세를 보였다.
그는 "내달 주총에서 구 CEO가 연임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면서도 "4월 이후에도 KT 경영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자료=하나증권 |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이른바 '주인없는 회사'로 불리는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선진화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는 국내 대형 금융지주사를 비롯해 KT, 포스코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취임 직후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국민연금 측은 "기금이사는 취임 인사 과정에서 말씀드린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며 "앞으로 의결권행사 등 수탁자책임활동 이행과정에서 이러한 사항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구 대표 연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KT 주가는 오전 장중에 전 거래일 종가보다 5%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10시 19분 현재 기준으로 2.59%(900원) 하락한 3만 3800원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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