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조승연 기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유 부총리 취임 후 첫 회동을 갖고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구조적 문제'를 극복해야 할 시점이라는 데에 인식을 같이하고 서로 공조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오찬회동에서 상견례 겸 경제상황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회동은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재정정책의 수장과 통화정책의 수장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점만으로도 관심이 모아졌다.
예정된 시간보다 3분 정도 먼저 도착한 이 총재는 유 부총리가 들어오자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다. 유 부총리는 "18대 기획재정위에서 일할 때부터 총재님을 봤다"며 반가워했다.
대화의 시작은 유 부총리가 이날 오전 방문한 평택항에 대한 얘기였다. 유 부총리는 "수출 경기가 어려워 평택항부터 가야 한다고 해서 다녀왔다"며 "거기에 가면 수출 걱정할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안으로 눈을 돌려보면 지난해 7.2% 감소해서 걱정"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 총재는 최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총회에 참석했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는 "거기(BIS)에 계신 분들은 한국 경제가 괜찮다는 평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회동을 정례화할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 부총리는 "글쎄요, 총재님이 어떻게 생각하실 지 알아야하는데 그랬으면 좋겠다"라며 "안 만나면 안 만난다고 야단치고, 수시로 만나면 무슨 꿍꿍이가 있냐고 야단치고 그러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약 5분 정도의 모두발언 이후 두 수장의 회동은 배석자없이 비공개로 1시간15분까지 진행됐다.
기재부와 한은에 따르면 두 사람은 최근 우리 경제가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 'G2 리스크'와 신흥국 불안, 북한의 핵실험이 겹치면서 매우 엄중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점에 공감을 표했다.
글로벌 경제구조 변화, 인구구조 변화, 내수기반 약화 등 구조적 문제 극복을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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