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조승연 기자] 지난해를 기준으로 삼았을 때 한국인 1인당 금융자산은 3397만원 남짓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독일의 알리안츠그룹이 주요국들의 1인당 금융자산을 분석해 내놓은 자료에 따른 것이다. 이 수치는 부채를 뺀 순수 금융자산을 의미한다. 그러나 다수가 느끼는 평균 금융자산은 이 수치보다 낮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부의 쏠림 현상이다. 부의 쏠림이 금융자산 분야라고 해서 예외일리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부자는 21만1000여명이었다. 1인당 금융자산이 10억 이상인 부자의 수는 그 이전 해보다 2만9000명 늘었다.
이들이 한국인 1인당 금융자산 평균치를 대폭 끌어올리고 있으니 서민들의 체감 수치가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10억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한국 부자들 중 자신을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35.3%에 불과하다는 사실이었다. 이들 부자 중 41.3%는 부자의 기준을 100억원 이상 순자산 보유자로 생각했다. 10억 이상 부자의 37.8%는 부자의 기준을 '50억~100억원'으로 지목했다.
이같은 결과는 연구소가 시장조사 기관에 의뢰해 10억 이상 금융자산 보유자 400명의 의식을 조사함으로써 얻어졌다. 응답자 중 '50억원 미만'을 부자의 기준으로 받아들인 사람의 비율은 21.0%에 그쳤다. 한국에서 부자 소리를 들으려면 순자산이 50억원 이상은 돼야 한다는게 금융자산 10억 이상 보유자들의 인식임을 보여주는 자료다.
연구원 조사에 의하면 1인당 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들이 보유한 금융자산 총액은 476조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곧 21만 1000여명의 부자들이 보유한 1인당 금융자산 평균치가 22억 6000만원에 해당함을 말해준다.
지역별로 보면 부자(금융자산 10억 이상)의 44.7%가 서울에 몰려 있었다. 또 서울 부자만 놓고 분류했을 때 그들의 36.7%는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에 몰려 살고 있었다.
한편 부자들이 자산을 축적한 주된 방법은 사업체 운영(38.8%), 증여 또는 상속(26.3%)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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