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조철민 기자] 집권 3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함께 경제 살리기를 강조하면서 관계부처에서도 각종 방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는 제2차 벤처 붐 조성을 위해 벤처투자 지원을 늘리고 한국판 '중관춘(中關村·중국의 실리콘밸리)'을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15일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유니콘 기업을 모두 17개 육성하고, 미국 시애틀과 중국 베이징 중관춘(中關村) 등에 중소벤처기업 100개 이상을 진출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news/data/20190117/p179565846589559_580.jpg)
이 이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목동 서울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과 공정경제 '생태계 조성'에 영혼까지 팔 각오로 노력하겠다"며 결기를 드러냈다.
유니콘 기업은 10억 달러 가치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전설 속의 동물인 유니콘에 비유하여 지칭하는 말이다. 상장도 하지 않은 스타트업 기업의 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일은 유니콘처럼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는 의미에서 여성 벤처 투자자인 에일린 리(Aileen Lee)가 2013년에 처음 사용하였다.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에는 미국의 우버·에어비앤비·스냅챗과 중국의 샤오미·디디 콰이디 등이 있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해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의 씨앗을 뿌린 만큼 올해는 한층 더 속도감 있는 지원을 통해 수확하는 한 해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단은 우선 전국 '청년창업사관학교' 17곳을 통해 모두 1000팀을 지원해 유니콘 기업을 지역당 1개씩 모두 17개 육성하기로 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창업을 지원하는 곳으로 유니콘 기업 토스가 1기 기업이다. 공단은 또 시애틀과 중관춘 등지에 글로벌혁신성장센터를 신설해 국내 100개 이상 기업의 진출을 지원하고 이들 기업을 유니콘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 이사장은 "작년 말 미국 실리콘밸리, 워싱턴주 정부 등을 방문해 글로벌혁신성장센터 설치를 논의하고 마이크로 소프트, 코스트코 등 기업과 우리 기업의 미국 진출 방안도 모색했다"고 강조했다.
중진공은 자산 17조원과 임직원 1300명을 갖춘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핵심 기관으로 중소벤처기업과 창업기업 지원, 일자리 창출 사업 등을 위해 올해 8조원 규모의 예산을 배정받았다.
![홍종학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은 벤처기업 투자를 위해 정부의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news/data/20190117/p179565846589559_415.jpg)
홍종학 중기부 장관 역시 벤처기업 투자를 위해 정부의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5일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의 발언에 이어 홍 장관이 벤처기업 투자를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벤처기업들의 기대감은 더 높아졌다.
17일 홍 장관은 "제2차 벤처 붐 조성을 위해 벤처투자 지원을 늘리고 한국판 중관춘 설립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또 대기업·중소기업·벤처기업 간의 기술교류, 대단위 창업공간인 '스타트업 파크' 조성 등을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보였다.
전자 제품 전문 쇼핑몰 중관춘은 '중국의 실리콘 밸리'라 불리는 곳이다. 중국 정부에서 시행 중인 과학교육부흥 전략의 핵심 지역임과 동시에 바이두, 소후, 파운더와 같은 중국 정보기술(IT) 주요 기업과 IBM, 마이크로 소프트, HP, 네슬레 등 세계 유수의 기업을 포함, 2만여개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중국 PC시장의 랭킹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는 레노보(Lenovo)가 과거 이곳에서 작은 벤처 기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집권 3년차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은 혁신기술 개발과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를 국정 로드맵의 우선순위로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기업이 더욱 기술개발 및 혁신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 이후 이상직 이사장과 홍종학 장관은 신생 벤처기업을 육성해 한국에 제2차 벤처 붐을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부의 적극적인 벤처기업 육성 정책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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