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내년 성장률 2.6% 전망...기준금리 동결

장찬걸 / 기사승인 : 2019-01-24 19: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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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장찬걸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내년까지 한국 경제가 3년 연속 2%대 성장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4일 한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내년까지 10만명 대 중후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의 예상대로라면 한국 경제는 지난해(2.7%)에 이어 내년까지 3년 연속 2%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경기 흐름에 바탕해 올해 성장률 전망을 2.7%에서 2.6%로 조금 낮추지만, 급속한 경기둔화 가능성은 크지 않고 지난해 수준 정도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기존 1.7%에서) 1.4%로 크게 낮췄는데, 주로 국제유가의 큰 폭 하락에 기인하고 정부의 복지정책 강화 영향도 반영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 1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금통위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올해 한국 경제는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확장적인 재정 정책이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한은은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플러스'로 반등하고 건설투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역성장할 것으로 점쳐졌다.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조짐 등을 반영해 부문별 전망치는 대체로 하향 조정됐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직전 전망 때 2.7%에서 2.6%로 0.1%포인트, 설비투자는 2.5%에서 2.0%로 0.5%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 증가율은 0.3%포인트 낮아진 2.5%로 예상했다. 건설투자 증가율 전망은 -2.5%에서 -3.2%로 더 어두워졌다. 상품 수출은 3.1%로 0.1%포인트 하향 조정됐고 상품수입도 2.3%로 0.4%포인트 낮춰 잡았다.


고용상황은 정부의 일자리·소득지원 정책, 외국인 관광객수 증가 등에 힘입어 점차 나아지겠으나 회복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자수는 금년중 14만 명, 내년중 17만 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중 1.4%, 내년중 1.6%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임금상승 등이 서비스 가격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수요 측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은 가운데 유가하락 등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완만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2018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은 750억 달러였지만 올해는 690억 달러, 내년은 67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GDP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올해 4%, 내년 3%대 후반을 기록하지만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과 2020년 경제전망 [출처=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과 2020년 경제전망 [출처= 한국은행]

한은 관계자는 "부문별 수치는 대부분 낮아졌지만 이번 전망에는 정부소비가 빠져 있다"며 "정부가 올해 재정 지출 증가율을 9% 넘게 잡았고 조기 집행률도 높인다고 해 정부 정책 효과가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한은은 올해와 내년의 경제전망 발표에 앞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1.7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첫 기준금리 결정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동결론이 퍼져 있었다. 가장 강력한 금리인상 압박 요인이었던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금리인상 기조가 지난해 연말을 거치며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 지속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글로벌경기의 하강 움직임이 강해지자 지난해 12월 미 연준은 정책금리를 2.25~2.5%로 인상하면서도 올해 인상예정 횟수를 기존 세 차례에서 두차례로 축소했다.


미 연준의 태도 변화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된 한은이 새해 첫 금통위 회의에서 현상유지를 결정한 것은, 숨을 고르며 상황을 관망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금리 인하를 논할 때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두세 차례에 걸쳐 하며 "지금 통화정책 기조는 아직 완화적으로 실물경제 활동을 가로막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 경제 전망치를 낮추기는 했지만 아직은 금리인하 카드를 꺼낼 때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한은은 경제전망을 하면서 향후 성장전망과 관련해 "경로상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상방리스크로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따른 내수여건 개선, 경제활성화 정책 등에 따른 기업투자 확대 등을 꼽았고, 하방리스크로는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수출 증가세 둔화, 중국·유로지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글로벌 성장세 약화, 글로벌 반도체 수요 약화 등을 열거했다.


한은은 올해·내년 성장률을 2.6%로 전년보다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2.7%였던 것을 감안하면 더 낮아진 수치다. 한은이 지적한 불확실성만큼이나 국내외 경제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하지만 경제 불황을 해결할 열쇠는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을 수 있다. 바로 지난해 4분기 성장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할 만큼 극적이었다. 당초 관심사는 전기 대비 4분기 성장률이 0.84%를 넘어서며 연간 2.7%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였다. 그런데 무려 4분기 성장률이 1.0%로 올라갔다. 전년 동기로는 3.1%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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