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탐구] '5G폰 원년' 세계가 5G 패권에 사활을 거는 이유

이필원 / 기사승인 : 2019-02-28 17: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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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이필원 기자] 지난 25일(현지시간)부터 28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인 'MWC 2019‘에서도 ’5G‘는 전체적인 흐름을 꿰뚫는 최대 화두였다.


‘지능형 연결’(intelligent connectivity)이라는 MWC 2019의 주제를 관통하는 네트워크 혁명의 총아가 바로 '5G(5세대 이동통신)‘이기 때문이다. 전시회 기간 중 부대행사로 펼쳐지는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GLOMO)‘에는 올해부터 ’5G' 부문도 신설됐다


지난해 2월 개최됐던 평창 동계올림픽은 한국이 5G의 선도국임을 보여준 뜻깊은 현장이었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한국의 이동통신 3사는 MWC 2019에서도 5G를 활용한 다채로운 서비스를 실연하며 대대적인 홍보를 펼치는 한편,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통신기업들과의 제휴도 적극 추진했다.



SK텔레콤 모델이 MWC 2019 '5G 하이퍼 스페이스 플랫폼' 체험 공간 앞에서 혼합현실(MR) 글래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솔루션은 체험자가 현실을 복제한 공간에서 방문, 예약,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의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게 해 준다. [출처= SK텔레콤]
SK텔레콤 모델이 MWC 2019 '5G 하이퍼 스페이스 플랫폼' 체험 공간 앞에서 혼합현실(MR) 글래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솔루션은 체험자가 현실을 복제한 공간에서 방문, 예약,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의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게 해 준다. [출처= SK텔레콤]


올해 휴대전화 업계는 잇따라 5G폰을 선보이며 출사표를 던졌다. MWC 2019는 5G 출시를 앞둔 한국과 중국 제조사들의 홍보 각축장을 방불케 했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중국의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도 5G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이처럼 정보통신기술(ICT)의 역사에서 2019년은 5G기술이 상용화되는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런데 5G는 4세대 이동통신(4G) 이전의 통신기술과는 무게감이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미·중 무역전쟁의 배경에 5G기술의 패권 싸움도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실례로 미국과 중국은 화웨이의 5G 통신장비 사용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1일 캐나다 정부가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을 전격 체포한 사건도 그 배경에는 5G기술 패권 경쟁이 있다고 해석한다.


현재 미국은 우방국들에게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우방국들은 화웨이 장비의 앞선 기술과 비용효율성은 물론 중국의 눈치까지 보며 좌고우면 중이다.


5G의 어떤 점이 G2인 미국과 중국까지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게 만든 것일까? 그건 ‘통신’이갖는 사회간접자본의 특징에다 '5G'가 갖는 융합·복합서비스 기능 때문이다.


세계경제포럼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은 저서 ‘제4차 산업혁명’에서 “유비쿼터스 모바일 인터넷, 센서,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이 제4차 산업혁명의 특징이다”라고 밝혔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촘촘한 네트워크를 통해 인간을 포함한 만물을 수없이 연결하여 거기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로부터 정보를 축적하고 다양하게 이용한다.


클루우스 슈밥은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다양한 신개발과 신기술은 디지털화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발전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디지털 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반 기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MWC 2019'의 주제는 '지능형 연결'이었다. [출처= MWC 2019]
'MWC 2019'의 주제는 '지능형 연결'이었다. [출처= MWC 2019]


4세대 이동통신까지만 해도 ‘세대’라는 용어는 이동통신 기술의 진화만을 포함하는 용어였다. 하지만 5세대 통신을 의미하는 ‘5G’는 이동통신 기술의 진화는 물론 그로 인해 가능해지는 다양한 서비스 기술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대부분의 혁신 기술들은 5G 기술의 기반 위에서만 비로소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이제는 삶의 일부가 된 스마트폰의 다양한 서비스도 이동통신기술의 발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인공지능도 네트워크가 없으면 고도화할 수 없다.


도로, 항만, 철도 등 현실세계를 기반으로 존재하는 전통적인 사회간접자본들은 그 본래의 고유한 기능을 제외한 부가적인 기능을 갖거나 다른 기능과 결합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통신은 이같은 물리적인 사회간접자본과 달리 가상성이 강한 기술(디지털 기술)이다.


전통적인 사회간접자본과 달리 통신은 발전하면 할수록 가상성이 강해지면서 다른 기술과의 결합이 활발해진다. 또한 다른 기술들이 결합할 수 있도록 플랫폼으로서의 기능도 넓어진다.


5G의 특징은 ‘초연결 초저지연 초연결’로 대표된다. 다시 말해 ‘더 빠르고, 더 실감나게, 더 많은 사물을 연결하는 능력’을 추구한다. 5G기술 자체의 탁월성은 물론 제4차 산업혁명을 앞당기는 데 절대 없어서는 안 될 매개체요 추진체다. 스마트폰이든 자율주행차든 사물인터넷(IoT)이든 5G와 같은 네트워크 인프라의 발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는 신의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해주었다. 불은 인류문명의 원동력이자 견인차가 되었다. 이 때문에 5G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프로메테우스의 불’ 같은 존재로 표현된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들이 5G를 전략적 산업으로 육성하고 지키려는 이유다. 우리나라가 향후에도 5G를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연 어느 나라가 5G의 패권을 확실하게 쥐게 될까? 올해는 그 본격적인 라운드 돌입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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