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수도권 부동산 거래 감소가 심화되고 있다. 서울 주택 매매 부진에 이어 경기도 주택 거래량이 5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과천, 광명, 하남 등 서울 못지 않게 부동산 호황을 누렸던 지역의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금은 부동산 규제로 경기도를 비롯해 전반적인 시장이 가라앉은 상황이다. 여기에 이달 전국 입주 예정 물량의 40% 이상이 경기지역에 집중돼 있어서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이 상당 기간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숨죽인 성남 부동산 시장 [사진 = 연합뉴스]](/news/data/20190303/p179565870012124_579.jpg)
3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부동산 거래량은 6025건으로 지난해 2월 1만3205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2013년 7월의 5763건 거래 이후 5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2월과 비교해 과천(-94.0%), 성남(-92.2%), 광명(-89.0%), 의왕(-79.3%), 하남(-78.7%), 용인(-76.5%), 안양(-75.4%), 구리(-67.9%) 순으로 거래량이 많이 줄었다. 거래량이 급감한 지역은 대부분 수도권 내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과천·광명·하남과 성남시 분당구는 투기과열지구, 구리와 안양시 동안구, 용인시 수지·기흥구는 조정대상지역이다.
규제지역이 되면서 대출받기가 까다로워지고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조합원 분양권 전매 제한 등 거래 문턱이 높아져 매매가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미분양 가구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 경기지역 미분양 가구 수는 전월보다 1801가구 증가한 6769가구로 집계됐다. 같은 달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미분양 주택은 5만1009가구로 전월보다 1510가구 줄었다.
분양 전망 역시 좋지 않다. 올해 들어 인천 검단신도시, 부평구 등에서 진행된 수도권 분양이 잇따라 미달됐다. 서울도 입지가 좋지 않거나 대출이 어려운 대형 주택형의 경우 완판에 실패한 점을 고려하면 경기지역 청약 경쟁률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지역 부동산 시장이 공급 과잉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이는 경기지역 부동산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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