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이종빈 기자]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세가 4개월째 이어졌다. 글로벌 반도체 가격이 한동안 조정 국면이 불가피해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수출도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거나 시장이 구조적 불황 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일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8.2% 감소한 471억1000만달러였다.
![[사진=연합뉴스]](/news/data/20190402/p179565880356978_383.jpg)
지난해 11월까지 상승세를 탄 수출은 12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고, 1월(-6.2%)과 2월(-11.4%)에도 감소했다. 수입은 6.7% 줄어든 418억9000만 달러로 집계돼, 3월 무역수지는 52억2000만 달러로 86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산업부는 3월 수출 부진은 반도체 가격 하락과 중국 경기 둔화 요인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반도체와 중국을 배제할 경우 수출 감소율은 각각 5.9%, 5.5%로 나타났다. 여기에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3월 일평균 수출은 20억9000만 달러(-4.2%)로 총수출 감소율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중국(-15.5%), 아세안(-7.6%) 지역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미국(4.0%)과 신흥시장인 인도(13.7%), CIS(구소련, 독립국가연합/32.6%), 중남미(20.6%) 지역에서는 호성적을 기록했다.
2분기부터는 수출 감소세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2일 한국의 수출이 바닥을 찍었으며 2분기부터 점차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윤지·하건형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물량이 5개월 만에 증가했고 석유화학 제품의 단가 하락 영향도 약해져 향후 수출 경기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수출 세부 내용에서는 긍정적인 모습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수출 감소를 야기한 물품 단가 하락 및 일부 주요국의 수요 둔화가 1분기를 기점으로 해소될 것"이라며 "지난 2월에 최대였던 수출 감소 폭이 앞으로 계속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경기가 선진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미·중 무역협상 진전, 중국의 확장 재정 등으로 인해 2분기 중 반등할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수출 물품 단가 하락의 영향까지 약해지면서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로 반전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산업부 역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전 세계 주요국 수출도 부진하지만 우리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둔화됐고, 4월에 개선될 전망"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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