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이종빈 기자] 돼지고기의 가격 상승폭이 심상치 찮다. 날씨가 따듯해지고, 야외활동이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돼지고기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경우 가격은 지금보다 훨씬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돼지고기(1kg 기준) 가격은 올해 1월 3242원에서 2월 3143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7%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2월 15일에는 2938원으로 급락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2000원대로 떨어진 것은 6년만이다.
하지만 2월 중순 바닥을 찍은 돼지고기 가격은 3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9일에는 4666원을 기록했다. 불과 2달만에 60%쯤 올랐다. 돼지고기 가격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중국·스페인·독일·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제공 =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news/data/20190411/p179565883083952_235.jpg)
올 초 돼지고기 가격이 급락한 것은 미·중 무역분쟁과 관계가 깊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무차별적으로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자국으로 수입되는 미국산 돼지고기에 62%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했다. 그 결과 중국으로 수입되는 미국산 돼지고기의 양이 급감했고, 갈 곳을 잃은 미국산 돼지고기가 세계시장에 풀리면서 돼지고기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하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면서 돼지고기 값이 급등했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중국·베트남·몽골·캄보디아 등 아시아 각국에서 치사율 100%의 ASF가 발병하면서 돼지 사육두수가 감소했고, 그 결과 공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오르는 것이다.
ASF는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으로, 주로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된다. 돼지과(Suidae)에 속하는 동물에만 감염되며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한번 발생할 경우 양돈 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끼친다.
업계 관계자는 "돼지고기가 주식인 중국에서 ASF로 자국 내 돼지고기의 소비를 꺼리고 수입산을 찾게 되면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 상승을 더 부채질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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