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서러운 비정규직...국민소득 3만달러에도 소득격차↑

강한결 / 기사승인 : 2019-04-18 13:18:04
  • -
  • +
  • 인쇄

[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8년 한국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1349달러(약 3449만4000원)를 기록했다. 1인당 GNI는 국민이 나라 안팎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것으로서, 이 수치가 3만 달러를 넘으면 통상 선진국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계층 간의 임금격차도 증가하고 있어 서민들의 체감경기는 좋지 못한 상태다. 우리 사회의 소득 격차 확대의 피해는 비정규직과 청년층 등 취약계층에 집중된다. 비정규직은 소득 격차 확대 과정에서 양산됐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비정규직이 급증하고, 소득분배가 악화하는 등 파멸적 현상이 본격화됐다고 지적한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1년 6개월 초과 근속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율은 점차 하락해 2016년 16.8%에 불과했다.


1999∼2009년 임시직의 3년 후 정규직 전환율을 보면 한국은 2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대상 16개국 중 꼴찌였다.


정부 기준으로 비정규직은 2003년 462만2000명에서 2018년 661만명으로 1.4배 늘어났다. 전체 임금노동자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27.4%에서 2017년 32.9%, 2018년엔 33%를 기록했다.


하지만 노동계가 파악하는 비정규직 숫자는 이와 크게 차이가 난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조사 결과 환란 이후 2002년 772만명까지 늘어났던 비정규직 숫자는 2004년 8백만대로 올라간 뒤 2016년 873만7000명까지 내달았다가 2018년 820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임금노동자 10명 중 3~4명은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의미다.


동일한 업무를 해도 비정규직은 임금·복지 등에서 차별을 감내해야 한다. 정규직 전환 가능성은 작다. 비정규직이 증가하면 소득분배 격차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저소득층으로 떨어질 수 있어서다.


통계청 통계로 보면 정규직 임금을 100으로 했을 때 비정규직 임금 수준은 2018년 54.6을 기록했다. 2002년 임금수준이 67.1이었던 점을 비교하면 16년 사이 12.5p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노동계 통계를 보면 훨씬 더 격차가 크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조사 결과 지난해 정규직 평균 임금은 월 321만원, 비정규직은 월 163만원이었다. 비중으로 보면 비정규직 임금이 정규직의 50.7%로 정규직의 절반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97년 한국은 경제위기를 맞았지만, 민·관의 노력으로 11년만에 GNI 3만달러 달성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하지만 더 이상 외형적인 성장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를 줄여나가며 균형 있는 성장에서 신경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한결
강한결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추석 과일 가격 걱정인데...사과·배 도매 가격 '하락' 전망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추석을 앞두고 명절 수요가 많은 사과·배 출하가 지난해보다 늘어 도매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추석 성수기(추석 전 2주) 사과와 배 출하량이 각각 작년 대비 7% 늘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추석이 10월 6일로 지난해(9월 17일)보다 20일 가까이 늦어 출하량이 늘었다고 분석

2

신세계그룹, 12년째 인문학 청년인재 양성 이어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신세계그룹이 ‘청년을 위한 인문학 사회공헌 프로젝트, 지식향연’을 12년째 이어가고 있다. 전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비전 아래 2014년 출범한 지식향연은 일회성 강연에 그치지 않고 인문학 청년인재 양성, 인문학 지식나눔, 인문학 콘텐츠 발굴을 목표로 매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식향연 프로젝트를 통해 인문학

3

롯데마트, 민들레학교에 친환경 업사이클링 시설물 기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롯데마트는 지난 5일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구리광장에서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시설물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진주태 롯데마트·슈퍼 준법지원부문장, 김준현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본부장, 이양현 구리남양주민들레학교장을 비롯해 구리시민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전달식은 지난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