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문재인 정부가 '아픈 손가락'이라 지칭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가운데 3명 중 1명은 최근 1년 사이에 휴업이나 폐업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6일 소상공인 사업장 500곳을 대상으로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33.6%가 최근 1년 내 휴·폐업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고려한 적 없다는 응답은 66.4%였다.
휴·폐업을 고려한 적이 있으나 실제 폐업을 하지 못한 이유(복수응답)로는 '매수자 없음'이 63.1%로 가장 많았다. '폐업 후 생계유지 부담'(58.9%), '권리금 회수 어려움' (41.1%) 등이 뒤를 이었다.
![[사진 = 연합뉴스]](/news/data/20190507/p179565894209216_954.jpg)
특히 10명 가운데 8명은 올해 체감 경기가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악화'는 80%, '매우 악화'가 48.2%, '다소 악화'가 31.8%였다. '좋아졌다'는 답은 2.2%에 불과했다.
다수의 소상공인들은 경영수지 악화 원인으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판매부진'(83.5%)을 꼽았다. 이어 '재료비 원가 상승'(27.8%), '동일업종 소상공인 간 경쟁 심화'(27.3%)가 뒤를 이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부담감도 작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인건비 증가'를 경영의 어려움으로 호소한 응답자는 22.3%였다.
지난 2월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소상공인들의 실태와 경영현황 시험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소상공인의 매출액은 연평균 2억379만원, 영업이익은 3225만원으로 집계됐다.
부채가 있다고 답한 소상공인도 44.4%였다. 2017년 기준으로 평균 부채는 1억2250만원이었다. 부채 유형은 은행권 대출(81.9%), 정책자금(8.8%), 개인 간 차용(8.0%), 대부업체 대출(1.3%) 순이었다.
경기가 나쁘다는 징표는 여기저기서 발견되고 있다. 지난 달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는 104.87로 지난해 4월보다 0.6% 상승했다. 4개월 연속으로 0%대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경제의 전반적 어려움 속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가 느끼는 경기침체는 유독 심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우리 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이 생각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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