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철도공사 "열차운행 확인하고 예매 취소하세요"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1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3일간 경고파업에 나섬에 따라 열차 감축 운행에 따른 이용객 불편이 예상된다.
철도노조는 지난 8일 서울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일 오전 9시 경고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총인건비 정상화, 노동시간 단축과 철도안전을 위해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4조 2교대 근무 형태 도입을 위한 안전인력 충원,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개선 등 노사전문가협의체 합의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또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통합 추진 약속을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올해 안 KTX-SRT 고속철도 통합을 촉구했다.
![[사진= 연합뉴스]](/news/data/20191011/p179565997791916_371.jpg)
국토교통부는 파업 기간 열차 종류별 예상 운행률(평상시 대비)이 광역전철의 경우 88.1%, 고속열차는 81.1%(KTX 72.4%·SRT 정상 운행)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마을·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는 60%, 화물열차는 36.8% 수준에서 운행할 전망이다.
국토부는 철도공사(코레일)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 인력을 출퇴근 광역전철, KTX 등에 우선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최대한 유지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철도공사 노조의 파업 예고와 관련, 열차 이용 승객들에게 운행 여부를 확인한 뒤 예매를 취소하라고 10일 당부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최초 예매 승차권 9만6천석 중 6만2천석은 취소되었으나, 3만3850석(KTX 1만9285석·일반 열차 1만4565석)은 예약이 취소되지 않은 상태다.
미취소 이용자들은 철도공사 홈페이지, 모바일앱(코레일톡)이나 철도고객센터 등을 통해 열차운행정보를 확인하고 예약을 취소하거나 다른 열차 및 버스 등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다만, 예약을 취소하지 않는 승차권의 경우에도 1년 이내에 위약금 없이 전액 돌려받을 수 있다.

앞서 철도 노사는 지난 5월 2019년 임금·단체교섭 시작 이후 4차례의 본교섭과 8차례의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8월 21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9월 4∼6일 진행한 조합원 총회(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73.4%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결정했다.
노조의 경고파업을 앞두고 국토부는 10일 오후 3시 세종청사 국가교통정보센터에서 김경욱 2차관 주재로 '철도노조 파업대비 비상수송 대책 회의'를 열었다.
김 차관은 이 자리에서 "가을 태풍, 가축 전염병 등으로 어려운 시점에 국가 간선교통망 운영과 시민 출퇴근을 책임지는 공공기관 코레일 노조가 국민 불편을 담보로 파업을 강행하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국토부, 지방자치단체, 관련기관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파업에 따른 불편이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이날 저녁 본부별로 청량리역을 비롯해 부산역, 대전역, 영주차량사업소·제천시설지부, 순천역 등에서 집회를 열고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는 이날 발표한 결의문에서 "철도노조는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와 협의, 특별단체교섭을 요구했으나 진정성은 통하지 않았다"며 "해결과 대책을 내놓아야 할 공사는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국토부, 기재부 등 윗선 핑계만 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4조2교대 안전인력 충원, 임금 정상화, 노사전문가협의 합의 이행, KTX-SRT 통합은 현 정부가 약속한 것들"이라며 "내일부터 총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조상수 철도노조 위원장은 "철도공사 측은 핵심 요구사항에 대해 정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아 경고파업 돌입이 예고대로 불가피하게 되었다"며 "72시간 동안의 파업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얼마나 얻는지에 따라 본파업을 앞두고 교섭력과 투쟁력도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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