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네트워크 확보 승부수…'지프레'통해 현지 네트워크 확보 강화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셀트리온이 프랑스 헬스케어 기업 지프레 인수를 통해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의 대체조제 확대 정책으로 약국 중심 유통 구조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현지 약국·병원 네트워크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판매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와 증권가는 이번 인수를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닌 유럽 직판 체제 강화와 시장 주도권 선점을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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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이 프랑스 기업 지프레 인수를 통해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챗GPT4] |
18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회사는 114년 전통의 프랑스 헬스케어 기업 지프레(Gifrer)를 인수했다. 셀트리온 프랑스 법인에서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인수 관련 행정절차 및 업무 조정 등을 신속히 진행해 이달 내 제반 업무를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프랑스 정부의 ‘대체조제’ 확대 정책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뤄졌다. 대체조제는 병원에서 이뤄지는 의사 처방에 대해 약사가 해당 원료 물질에 대한 의약품을 자체적으로 선택·판매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프랑스 전역에서 9천개 이상의 약국 영업망과 800여개 병원 공급망 확보를 통해 현지 영업력을 강화함으로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 등과 올해 대체조제 승인이 예상되는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엑스지바(성분명: 데노수맙)' 바이오시밀러 '스토보클로·오센벨트'의 실적 증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지프레가 보유 중인 140여종의 OTC·약국 의약품(DM)·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제품군이 추가된 만큼 향후 5년간 지프레 제품군을 통해 약 25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은 직판 법인의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프레 제품군을 다른 국가에서 판매하는 방안 ▲경쟁력이 있는 제3자 제네릭·OTC 제품 판권을 확보하는 방식의 사업 영역 확장 ▲셀트리온그룹 계열사의 다양한 제품군을 프랑스에서 판매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유럽에서는 프랑스를 필두로 대체조제 도입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약국 네트워크에 대한 영업력 강화가 한층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바, 지프레와 같이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경쟁력 있는 로컬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 OTC는 부수 효과…주력은 바이오의약품
다만, 회사 측은 이번 인수를 OTC 사업 확대 전략으로 해석하는 데는 선을 그었다.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를 위한 프랑스 현지 약국 영업망 확보가 우선 목표이며, 지프레가 보유한 OTC·건기식 제품군은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의 부수 효과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또한, 회사 측은 현재 국내 OTC 제품의 프랑스 판매나 지프레 제품의 국내 도입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그룹 계열사 제품을 현지 약국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셀트리온제약에 따르면 회사 단독 또는 계열사 등과의 협업을 통해 의약품 등의 제품 수출 확대에 노력하고 있지만, 이번에 셀트리온이 인수한 지프레가 보유한 영업망 등을 통해 제품 판매 등에 대한 논의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노력 대비 수익 창출이 바이오시밀러보다 적고, 주력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셀트리온의 주력 사업은 조 단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부문이다. 2025년도 연결기준 셀트리온의 전체 매출 중 93.2%는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바이오의약품 부문이며, R&D 부문도 임상 3상에 진입한 의약품은 바이오시밀러 뿐이다.
◆ “유통망이 곧 경쟁력”…업계·증권가, 셀트리온 전략 주목
제약·바이오 업계와 증권가는 셀트리온의 프랑스 유통망 인수를 두고 유럽 시장 공략 강화 전략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지 네트워크 확보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판매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향후 추가 유통망 인수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셀트리온의 유럽 실적 확대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호철·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프레는 프랑스 현지에서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 간 대체 처방 약국에서 가능하다는 점을 바탕으로 자체 약국 채널을 확보하고자 노력해 온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 내 판매망 확충에 관심 있던 셀트리온이 이번에 인수한 것으로 보이며, 향후에도 비슷한 딜(유통망 구축 관련) 추가로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며, 셀트리온의 유럽 실적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지 마케팅 네트워크 여부는 제품 판매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며, 특히 바이오시밀러 등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의약품 등의 경우 보유 여부와 규모에 따라 경쟁력이 상승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국내에 있는 경쟁력 있는 의약품들도 향후 현지 마케팅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로 진출할 수도 있다”며 “이번 셀트리온의 전략은 좋은 전략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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