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장악한 HIV 시장에 ‘신규 기전’ 승부수…병용요법·기술이전 가능성 주목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에스티팜이 개발 중인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후보물질이 미국 임상 2a상에서 유의미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다. 기존 치료제와 다른 신규 작용기전을 앞세워 글로벌 HIV 치료제 시장의 새로운 병용 옵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최근 HIV-1 치료제 후보물질 ‘STP-0404’의 미국 임상 2a상 탑라인 결과를 공개했다. STP-0404는 기존 HIV 치료제와 차별화된 기전의 알로스테릭 인테그레이스 저해제(ALLINI)로, 이번 임상을 통해 해당 기전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임상 개념입증(PoC) 단계에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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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티팜이 개발 중인 HIV 치료제 후보물질이 미국 임상 2a상에서 유의미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다. |
이번 임상은 HIV-1 감염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에게 10일간 하루 한 번 STP-0404를 경구 투여한 결과 모든 용량군에서 혈장 내 HIV-1 RNA 수치가 감소했고 위약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도 확보했다.
특히 600mg 투여군에서는 HIV-1 RNA가 1.61 log10 copies/mL 감소하면서 바이러스가 약 97.5% 줄었다. 200mg과 400mg 투여군에서도 각각 1.50, 1.18 log10 copies/mL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0.10 log10 copies/mL 증가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치료 중 발생한 이상반응(TEAE)은 60%에서 나타났지만 대부분 경증이었다. Grade 3 이상의 중증 이상반응과 중대한 이상반응(SAE)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치료 중단이나 사망 사례도 없었다.
◆ 길리어드 장악한 HIV 시장…신규 기전으로 ‘틈새’ 노린다
STP-0404가 겨냥하는 글로벌 HIV 치료제 시장은 이미 글로벌 빅파마들이 강력한 상용화 네트워크와 다양한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격전지다. 특히 길리어드사이언스를 비롯해 GSK 계열 ViiV헬스케어와 머크(MSD) 등이 주요 경쟁자로 꼽힌다.
에스티팜의 승부수는 ‘시장 정면승부’보다는 차별화된 작용기전을 활용한 병용요법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IV 치료는 약제 내성을 낮추기 위해 서로 다른 기전의 약물을 함께 사용하는 병용요법이 일반적이다. STP-0404가 후속 임상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할 경우 기존 글로벌 제약사의 치료제와 결합하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에스티팜이 글로벌 HIV 시장에 단독으로 진입하기보다 빅파마의 파이프라인에 편입되는 형태의 기술이전이나 공동개발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에도 무게를 싣는 대목이다.
◆ 328억달러 시장 ‘기술이전 티켓’ 될까
글로벌 HIV 치료제 시장 규모가 약 328억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STP-0404의 임상 2a상 성과가 기술이전 논의를 본격화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글로벌 제약사들이 이미 장기지속형 치료제와 자체 병용요법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실제 기술이전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향후 병용 임상을 통해 기존 치료제 대비 차별화된 효능과 안전성, 내성장벽 등을 추가로 입증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IBK투자증권은 “임상 2a상에서 신규 기전의 항바이러스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만큼 후속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및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에스티팜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을 중심으로 본업의 성장 기반을 확보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STP-0404가 향후 글로벌 파트너를 확보해 후속 임상에 진입할 경우 신약 파이프라인의 가치 재평가는 물론 에스티팜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또 하나의 성장축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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