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K보일러' 승승장구…코웨이와 닮은 '수출 신화'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07-19 13:33:48
올해 수출 7000억 전망, 수출 비중 68%
신사업 탄력, '생활환경 솔루션' 기업 전환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경동나비엔이 북미 시장 수출 호조를 발판으로 올해에도 수출 신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특히 수출 성과를 발판으로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생활환경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551억원과 18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76.1% 대폭 증가했다. 

 

▲ 경동나비엔이 해외 수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경동나비엔]


수익성 증대 비결은 수출이 첫손에 꼽힌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기준 수출액이 8146억원으로 전년 7733억원 대비 5.3% 증가했다. 매년 수출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지난해 수출 비중은 절반 이상인 67.6%다.

경동나비엔의 수출 핵심 지역은 북미 지역이다. 지난 2006년 현지 법인을 설립할 때만 해도 내수 시장의 포화로 인한 틈새시장 공략에 그쳤지만, ‘콘덴싱(열을 재활용하는 기술) 온수기’의 기술력이 현지에서 호평을 받으며 반전을 이뤄냈다. 북미 시장은 노후된 가스관이 대부분이라 가스관 교체 없이도 사용 가능한 콘덴싱 제품이 폭발적 반향을 이끌어 냈다. 경동나비엔의 지난해 북미 콘덴싱 온수기 시장 점유율은 약 50%에 달한다.

콘덴싱 온수기와 함께 최근에는 냉난방 공조(HVAC)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어 ‘K보일러’ 입지가 견고해지고 있다. 북미 매출은 2020년 3920억원에서 2021년 5819억원, 2022년 6496억원, 지난해 660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1분기는 1888억원을 기록하면서 연간 수출액 7000억원대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경동나비엔 제품이 북미 냉난방 시장의 탈탄소 추세를 반영하고 있어 제품 판매가 한층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최근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도 주목할 사항이다. 경동나비엔은 보일러에 국한하지 않고 '스마트홈', '환기청정기', '주방가전'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며 '생활환경 솔루션' 기업이란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앞서 SK매직의 주방가전 3종(가스‧전기레인지, 전기오븐)의 사업 인수권을 획득했으며, 이달에는 GS건설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나비엔 스마트홈 시스템'의 단독 주책 공급에 나선다.

스마트홈 시스템은 AI, IoT 등을 활용해 주택에 설치된 기기를 원격 제어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경동나비엔은 보일러 전문기업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면서 환기청정기를 통한 실내 공기질 관리에 스마트홈을 특화시켰다. 지난해 12월 경기 남양주와 의정부에 체험매장인 ‘나비엔하우스’ 공동 1호점을 개점한 것과 올해 4월 제주점을 선보인 것은 신사업에 대한 회사 의지를 엿보게 한다.

업계 한편에서는 경동나비엔의 성장 전략이 코웨이와 비슷하다는 진단이다. 올해 4조원 매출 돌파를 목표로 내건 코웨이는 2018년 해외 매출이 5442억원이었지만, 지난해 1조4307억원으로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코웨이 역시 국내 정수기 시장의 포화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일찌감치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고, 현지 시장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와 생활가전 기술력이 더해지면서 수출 중심 기업으로 변모했다.

코웨이는 최근 해외 성과를 발판으로 기존 사업인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에 이어 안마베드, 스마트 매트리스 등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2022년 12월에 선보인 안마베드 ‘비렉스’는 1년 만에 매출이 5배 성장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동나비엔과 코웨이 모두 경쟁이 치열한 내수 시장에서 기술력과 마케팅을 앞세워 성공을 경험했다"며 "기존의 성공 모델을 바탕으로 해외 고객들의 요구를 면밀히 파악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성장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경동나비엔의 다양한 신사업은 코웨이와 흡사한 면이 있어 해외 성과가 꾸준히 받쳐준다면 빠른 시일 내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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