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양항 울고, 인천항 웃다…7월 무역항 컨테이너 물동량 발표

임준혁 / 기사승인 : 2020-08-20 12: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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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非컨테이너 화물 처리실적 각각 4.9%·12.8% ↓
인천항 중국·베트남·싱가포르 등 신규항로 개설 효과 누려

[메가경제= 임준혁 기자] 7월 한달 간 전국 주요 무역항에서 처리된 컨테이너 물동량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의 여파를 받은 부산, 광양항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항로 다변화를 시도한 인천항은 오히려 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수출입 물동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감소했다고 20일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입 물동량은 모두 1억246만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1억2366만톤)보다 17.2% 줄어든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산업용 에너지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유연탄 등 연료 수입이 줄고 화물이 실린 적(積) 컨테이너 수송량이 하락한 탓으로 분석됐다.

 

▲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부산신항 컨테이너터미널. [출처= 연합뉴스]


연안 물동량은 유류와 광석 물동량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한 총 1751만톤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은 지난달 모두 1억1997만톤으로 지난해 7월(1억4090만톤)보다 14.9% 하락했다.

◆컨테이너 물동량 모두 감소…인천항만 10.3% 증가
같은 기간(7월) 전국 항만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239만TEU로, 전년동기 대비 4.9% 줄어들었다. 1TEU는 20피트 짜리 컨테이너 1대분을 뜻한다.

컨테이너 물동량 중 수출입은 4.8% 감소한 138만TEU를, 환적화물은 5% 줄어든 99만TEU로 집계됐다.

컨테이너는 적 컨테이너 처리실적과 화물이 실리지 않은 공 컨테이너 처리 실적이 모두 감소해 컨테이너 화물 중량 기준으로 지난달 처리량은 4090만톤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6% 감소한 수치다.

주요 항만별 컨테이너 물동량을 보면 부산항은 지난해 같은달(189만TEU)보다 7.6% 하락한 175만TEU를 기록했다.

광양항은 9.6% 감소한 17만7천TEU, 인천항은 10.3% 증가한 29만1천TEU로 집계됐다.

컨테이너 처리실적 기준 대한민국 1위 항만인 부산항이 지난해 7월 대비 물동량이 줄어든 반면 인천항만 (물동량이) 늘어났다. 그 이유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부산, 광양, 평택당진항 등 타 항만과 달리 올해 초 개설한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으로의 신규 항로 덕분에 교역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세계 10대 컨테이너 항만의 상반기 물동량은 중국 상하이(上海)항이 2천6만TEU를 처리해 1위를 유지했다. 이어 싱가포르항(1784만TEU), 중국 닝보(寧波)-저우산(舟山)항(1325만TEU)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에서는 부산항이 1075만TEU를 처리, 6위에 올랐다.

 

▲ 7월 국내 주요 항만별 물동량 (단위: 만톤) [출처= 해양수산부]

◆비(非)컨테이너 물동량도 줄어…자동차·유연탄 20% 이상씩 감소
전국 항만의 7월 비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은 총 7907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달(9065만톤)보다 12.8% 감소했다. 흔히 ‘벌크화물’이라 불리는 비컨테이너화물은 컨테이너에 적재하기 어려운 원료, 액체화물, 광석, 철강, 자동차 화물을 지칭한다.

항만별로 광양항은 물동량의 약 60%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관련 물동량과 철강제품의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항은 세계적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하고 주요 차량 수출국의 판매 수요가 위축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감소한 1500만톤으로 집계됐다.

비컨테이너 화물의 품목별 물동량을 보면 자동차가 26.7% 감소한 534만톤을 나타냈다.

유연탄은 철강제품 공장이 있는 광양항과 포항항의 수입 물동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21.9% 감소한 1022만톤으로 집계됐다.

유류는 8.1% 감소한 3622만톤, 광석은 10.4% 감소한 1078만톤을 기록했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당분간 수출입 물동량의 감소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어려움을 함께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항만시설사용료 감면, 긴급 경영자금 지원 등 해운항만분야 지원정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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