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뉴 삼성’ 인사 쇄신 이어 올해 대형 M&A ‘시동’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호황 흐름을 타고 사상 최대 연간 매출액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반도체 슈퍼사이클 시기인 지난 2018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50조 원대로 올라섰다.
![]() |
▲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79조 400억 원, 51조 57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83%, 43.2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연간 매출 기록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앞서 지난 3분기에 사상 첫 분기 매출 70조 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4분기에도 76조 원으로 잠정 집계돼 역대 최고 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웠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사상 첫 매출 300조 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영업이익은 13조 8000억 원으로 일회성 특별상여금이 반영되면서 지난 분기보다 12.77%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소폭 밑돌았지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에 지난해 12월 결정된 특별상여금이 9000억 원가량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를 반영하면 무난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사업부에 대해 “영업이익이 8조 3000억 원 수준으로 기대치를 소폭 밑돌았다”며 “지난해 1~3분기 출하가 시장 성장률을 웃돈 상황에서 판가 하락기에 무리한 출하를 억제하는 방침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또 시스템LSI사업부에 대해서는 “선단공정 수율 안정화에 비용 요인이 발생해 7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 |
▲ (왼쪽부터)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MX사업부장),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 이재승 사장(생활가전사업부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
한편,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복귀 이후 첫 대형 M&A 계약 성사를 예고하면서 올해 ‘뉴 삼성’으로의 도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잇다.
한종희 삼성전자 DX 부문장(부회장)은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CES 2022’ 행사 현장에서 국내 취재진에게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며 반도체·모바일·가전 등 모든 사업 부문에 대한 M&A 추진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뉴 삼성 의지를 분명하게 밝힌 뒤 해외 유수 기업들의 최고 경영진들과 잇따라 만나는 등 폭넓은 글로벌 행보에 나서고 있다.
또 혁신적인 인사제도 도입과 동시에 대표이사 전원을 교체하는 파격적인 인사 결단을 내리며 뉴 삼성을 향한 리더십 진용을 새롭게 짰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